[리쿠이셴 시인 칼럼](13) 계곡의 천둥
[리쿠이셴 시인 칼럼](13) 계곡의 천둥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11 0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계곡의 천둥

谷中雷聲

계곡에서는

시골 땅의 목소리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오직 내면의 마음이 울리는 곳에 머물고 있네.

왜냐하면, 공허함이

현실이 되고,

환상이

실체적인 존재가 되고,

공한 것이

색이 되기 때문이지

왜냐하면, 영묘함이

힘이 되고

아무도 듣지 않으므로

천둥소리가 되네.

2008.03.07.

1637 谷中雷聲

山谷裡

鄉土的聲音

無人聽見

留在內部迴盪

由於空無

而實有

由於空幻

而實存

由於空虛

而實在

由於空靈

而實力

由於無人聽

而化成一陣雷霆

2008.03.07.

1637 Thunder in the Valley

谷中雷聲

In the valley

the voices of country land

are heard by none,

only staying at inner heart resounding.

Because emptiness

it becomes real,

because fantasy

it becomes substantial being,

because nothingness

it becomes existence,

because ethereal

it becomes strength,

because no one listens

it becomes a burst of thunder.

2008.03.07

1638 남은 겨울

殘冬

겨울에 들어서면,

나무들은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고,

가지에서 나뭇잎을 떼어낸다

지구에 편지를 쓰고,

멀리 떠나는 봄에 전하며

다시 포옹하기 위해 돌아오라고 부른다.

정보가 적을수록

욕망은 더욱 불안해진다.

가지를 보호하기 위한 나뭇잎이 거의 남지 않았고,

나무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을,

상사병을 견디기 위한.

2008.03.07

1638 殘冬

入冬起

禁不住思念

撕下身上的樹葉

給大地寫信

轉告遠行的春天

回來溫存

消息愈渺茫

寄望愈急切

剩下沒有幾葉可護身

開始忖度

這般蕭瑟

如何度過寒冬

熬過相思

2008.03.07

1638 Residual Winter

殘冬

When entering into the winter,

the trees could not help but missing,

tearing off leaves from the branches

writing letters to the earth,

conveying to the far leaving spring,

calling it coming back to embrace.

The less the information,

the more anxious the desire.

Few leaves are left to protect the branches,

the trees start to think about

in such bleak condition

how to survive from the cold winter,

to endure over the love sickness.

2008.03.07

1639 운명에 시달리는 도로

路劫

여기저기 찾아보네

봄소식을,

숲과 황야를 지나,

여기저기 방향을 더듬으며

가로수와 노는 햇빛을 만나고,

나무줄기를 땅에 비추네

두꺼운 선으로 사건을 일으키네

도로 피사체를 가두기 위해

도로가 죄수 옷을 입도록 고통을 겪게 하네.

봄을 따라잡으려 하면서 바라보기에,

도로는 움직이고 뒤집을 수 없어,

거의 숨을 쉴 수 없다네.

2008.03.07.

1639 路劫

一路找尋

春天的消息

穿過山林和野外

到處摸索方向

偶遇陽光和路樹狎戲

把樹幹投影

以粗線條橫生事件

困住路身體

害路穿上囚衣

眼見快要趕上春

路卻不能動彈

幾乎無法喘氣

2008.03.07.

1639 The Road Suffered from Doom

路劫

To search all the way

the news of spring,

passing through the woods and wilders,

to grope the direction everywhere,

encountering sunshine playing with road trees,

to project the trunk on ground

making incidents with thick lines thereon

to trap the road subject

let the road suffered to put on prison clothes.

In seeing about to catch up the spring,

the road but cannot move and turn over,

almost unable to gasp.

2008.03.07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