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15) 초췌한 밤
[리쿠이셴 시인 칼럼](15) 초췌한 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1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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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43 초췌한 밤

       憔悴的夜

 

밤이 점점 초췌해지네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새벽을 기다리고 있어.

물속에서는 대화가 없지.

배는 외로운 그림자로 남아있어.

호숫가의 버드나무는 떠도는 영혼과 같아.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7월 중순의 하늘의 별빛

표류하고 진동하고,

외로운 집을 들여다보네.

밤은 계속해서 기다리네,

사람보다 더 초췌하네.

2008.03.09.

 

1643 憔悴的夜

夜愈來愈憔悴

等待黎明不知何時相見

水裡沒有唼喋聲

小舟剩下孤影

湖邊柳像披頭散髮的遊魂

七月半的天燈

晃晃蕩蕩

偷窺孤單的房屋

夜繼續等

比人還憔悴

2008.03.09.

 

1643 The Haggard Night

憔悴的夜

 

The night is getting haggard

Waiting for the dawn unknown when to meet.

There is no chatter in the water.

The boat is remaining a lonely shadow.

Willows by the lake are like wandering spirits

 

with disheveled hairs.

The sky lanterns at mid July

drifting and vibrating,

peep at lonely houses.

The night continues to wait,

more haggard than people.

2008.03.09

 

1644 어린 시절의 고향

童年的故鄉

내 고향의 들판은

동화의 세계였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에 나는 외국 땅으로 갔지만,

동화의 세계는 남아있었지

먼 꿈속에서.

 

내 고향의 풍경은

우화 같아.

친숙한 동식물들

모두가 부르네,

먼 곳의 여행자를

돌아와서 어린 시절을 함께 하자고.

2008.03.10.

 

1644 童年的故鄉

故鄉的田野

是一則童話

陪伴過快樂的童年

後來遠走異鄉

童話遺留在

遙遠的夢中

 

故鄉的風光

是一則寓言

親切的動植物

都在呼喚

呼喚遠行的旅人

回到童年相會

2008.03.10.

 

1644 The Hometown of Childhood

童年的故鄉

The field in my hometown

is one fairy tale

accompanied by my happy childhood

 

Later I went away to foreign land,

the fairy tale is remained

in a distant dream.

 

The scenery in my hometown

is a fable.

The familiar fauna and flora

are all in calling,

calling to distant travelers

back to childhood to meet together.

2008.03.10

 

1645 햇빛이 비치는 눈 내린 땅

陽光雪地

해는 여행자로서

모든 곳에서 멋진 풍경을 모으지

여러 곳에서 멋진 꽃들을

다양한 형태의 콜라주로 만들지.

 

해는 꿈꾸면서

신기한 과학소설을 쓰고

환상적인 시를 쓰지

자동으로 기억하면서

 

해는 잘 잊어버리지,

겨울이 오면,

모든 짐을 눈 내린 땅에 담아두지

대지에 추상화를 그릴 수 있어.

2008.03.10.

 

1645 陽光雪地

 

陽光這位旅行家

到處收集燦爛風景

各地艷麗的花卉

拼貼成各種人體彩繪

 

陽光這位夢想家

虛擬奇異的科幻故事

杜撰妄想的詩篇

輸入自動記憶的載體

 

陽光這位健忘者

到了寒冬時

才把行囊傾倒雪地上

渲染一幅大地的抽象畫

2008.03.10.

 

1645 Sunny Snow Land

陽光雪地

 

The sun this traveler

collects the splendid scenery everywhere

and the gorgeous flowers from various places

to make collage into various body paintings.

 

The sun this dreamer

compiles the strange science fiction stories

and fabricates the fantastic poems

inputting into the carrier of automatic memory.

 

The sun this forgetful master,

when winter is coming,

starts to dump its luggage on the snow land

rendering one abstract painting of the good earth.

20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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