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영 시인 "시인이기 전 인간다운 인간으로 사는 시인이길 소망"
김필영 시인 "시인이기 전 인간다운 인간으로 사는 시인이길 소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20 2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N제주, '나의 詩, 나의 人生' 문학특강 가을편 진행
19일 오전 11시, 뉴스N제주 스타디움서 문학인들 참석
김필영 "무소불위 독서욕...나의 시가 있게된 큰 밑거름"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김필영 시인)

詩, 삶의 위로자이자 쉼터 
독서, 사유의 바탕

'나의 시 쓰기'는 사실 나의 비밀이다. 우선, 시를 잘 쓰지 못하니 부끄러움이 앞서는 까닭이요, 하나는, 수필과 소설을 쓰다가 불혹을 넘기고 시단에 등단했기에 시단의 말석에라도 앉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겸손함을 잃지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시를 쓰고 있는 까닭이요,

또 하나는, 순수문학을 지향하며 평화의 조성자로 살고자하여 정치, 사회, 철학, 사상 등에 엄정 중립을지향하기에 어느 누구와 어떤 논란도 원치 않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요.

그 다음은 시인마다 제각기 향기가 다르고, 한 인격체로서 다른 시인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한 시인이기 전에 인간다운 시인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들의 서로 다름이 세상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촉매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나의 시 쓰기'를 누가 읽어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나의 넋두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이번 특강은 뉴스N제주에서 문학특강을 통해 작가의 시 창작인생을 들어보면서 기존 시인이나 문학도들이 나의 시, 나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필영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으로 살게 된 출발점은, 꿈 많았던 소년시절에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김 시인은 중학교 3학년 때, 1300여명이 참가한 춘계 백일장에서 '아쉬움'이란 수필로 '장원'상을 받게 됐고, 같은 해 가을, 추계 백일장에서 '가을 이슬'이란 수필로 또다시 '장원' 상을 수상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그가 당시에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쓴 글이 읽어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상을 받게 되고 가족들이 기뻐하는 가운데 벽에 걸린 상장액자를 자주 보게 되니, 마음속에 더 잘 써보고 싶다는 씨앗이 움트게 됐다는 것.

김 시인은 "그날 이후 도서관의 모든 문학서적은 나의 전유물이 되었다"며, "책만 보면 밤이 새도록 책을 덮지 못하는 습관이 생겨 청년기를 지나며 무소불위의 독서욕은 오늘의 나의 시가 있게된 큰 밑거름이 됐다"고 회상했다.

사물의 이면과 틈

김필영 시인은 강의 중에 "시적 소재를 놓고 사유하다 보면, 감동을 받을 만한 표현은 선진시인들의 시에 이미 묘사되어 있었다"며 "'세상에 처음 난 것이 없다'는 말이 있으나 사물을 사유하여 묘사하고 들여다보면 버려야 하는 표현들에 무너지고 무너지며 수백 편의 습작을 통해 깨달은 것은 사물을 시각만으로 보는 것 너머 상상력을 통해 사물의 이면과 입체적인 면과 인간을 사물에 대입해 들여다보는 것이며, 사물의 틈을 생소한 관점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틈의 시학'은 지금 현재도 '나의 시 쓰기'에서 지향하고 있는 지상목표"라며 "'틈의 시학'에 대하여, 스승이신 문덕수 선생님의 글을 소개했다. (문덕수 지음, 현실과 초월 158쪽 「김필영의 시세계에 기술된 '틈"' 관한 평론)

김필영은 '틈'을 발견한다. 이것은 간(間)이며 사이의 뜻이다. 사물과 사물 사이 그 공간이나 여백이 모든 존재를 존재케 하는 토포스(장소) 인지도 모른다.

허공에도 틈이 있다

봄비가 내리는 것은 아기구름이 사립문틈사이로 마실 나오는 것이다

틈」에서

여기서 김 시인은 관찰자의 능력을 보여줬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그는 "허공의 틈도 틈이다. 보이지 않는 무(無)에서 틈을 발견하다니...(생략) 그틈에서 '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다. 이 틈은 사물 존재의 근원인지도 모른다. (중략)틈에 대한 감각이 세밀해지고 섬세해지면 틈은 미세한 감각으로 나아가게 되고 미세한 감각은 미세한 사물을 인식하게 되고, 미세한 감각은 미세한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중략)"고 설명했다.

빛의 속도로 달려와 소리의 고막을 울리는 마하,
거미줄에 바람이 잘려나가는 소리, 아지랑이 타오르는 소리,
소리를 지우고 가는 안개, 모래톱을 향해 달려오는 파도의 발굽소리, 수평선 위에 몸을 태우는 아침 해의 웃음소리

'소리의 귀'에서

김 시인은 "거미줄에 바람이 잘려버리는 이미지를 감각한다는 것은 초미시적(超微視的) 또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며 "김필영의 틈의 감각은 그런 것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눈동자에 소리의 귀가 있어 '소리의 귀'라는 대목에서 감각기관의 교환이라고 할까, 감각기관의 협조 공감각에 의한 감각이라고 할까. 그런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인식능력은 한국시에서 결여된 영역으로 남아있는 미니어처(miniature)예술로 나가는 방향이 될지도 모른다. 눈(눈)의 눈(目)이 있고, 눈보다 귀가 사물을 보는 그런 기능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눈에 눈이 없다면 구름에서 뛰어내린 무수한 눈발들
길을 잃지 않고 어찌 지상까지 내려올 수 있으랴

눈(눈)의 눈(目)」에서

나무도 종을 친다
누가 뿌리 끝 물줄기를 따라 빈방
한 가운데에 들어가 종을 치는지
덩덩, 울리는 종소리
갈라진 껍질 사이로 어둠이 밀려온다
그 중심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이파리들이 받아 적는다

나무속을 들여다보다」부문

김 시인은 "결국 틈의 감각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시력이다. (중략) 여기서도 미시적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나무속에서 음향을 듣는다는 것은 장자가 나무에서 천뢰(天) 소리를 듣는 장면이 연상된다"고 표현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정과 눈물이 있는 감동 시

김 시인은 "암울한 세상에서 시단에 들어온 것을 후회한 적이 있었다. 등단하고 한동안 나는 '한국시인협회'나 '한국현대시인협회' 어디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며 "또, 시집의 '출생지' 난에 '지구(地球)출생'이라고 적어 놓았다. 지구 어디에 살든 편견 없이 지내고 싶다는 마음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물론 문단의 단체는 처음에 조그만 동인 모임으로 출발하여 나중에 협회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를 쓰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면 서로 손가락질하지 않고 장점을 칭찬하며 오직 시로서 향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시인이기 전 인간다운 인간으로 사는 시인이길 소망한다"고 술회했다.

그는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있다. 즐거움과 아픔이 있다. 나는 나의 시에서 그중, 어둠과 아픔을 위로하기로 작정했다"며 "모든 곳에서 빛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자연을 닮은 시인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겉으로는 말짱해 보이지만 세상에서 넘어지고 밝혀서 정신적 환자가 되어 살아가는 장애자임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하며 "그것을 깨달은 이후, 타자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시의 행간에서나마 그들을 위로하며 그들과 눈물과 정을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무수한 바늘이 거울에 박힌다
바늘에 찔릴 때마다 고리고리 피어나는 웃음들
웃음 사이로 멀미에 익숙한 하늘이
출렁이는 거울을 들여다본다
고통도 극에 다다르면 느낄 수 없다지만
얼마나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저토록 무수한 바늘이 꽂혀도 웃을 수 있을까

'비 내리는 연못' 부문

김 시인은 “'무수한 바늘이 거울에 박힌다'는 끔찍한 형상으로 시작되는 형상에서 보듯, 자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업을 묵묵히 수행하는 존재들로 이루어졌다"며 "무수한 바늘이 찌른다고 해서 그 업을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연 속 사물들의 운명이라면, 시인의 시업(詩) 또한 이러한 숙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를 부를 때 외면하지 않고 정겹게 "응"이라고 대답하고 싶은 것"이라고 표명했다.

정겨운 대답, 위쪽과 아래쪽이 원이다
두 개의 동그라미 속에
마음 하나씩 들어있다
둘로 나뉜다 해도 절대로 각이 길 수 없는
이응과 이용
한 가운데 거울 하나 들여 놓고
마음과 마음을 마주한다
긍정의 맨도 마음 부에서 찾아야하듯
스스럼없이
마음 한가운데에서 샘물처럼 솟는 응!
응 속의 동그라미들이 굴렁쇠처럼 경쾌히 굴러간다
옹알이를 내려다보는 엄마의 눈빛과
막 멘 아기의 입술과 맞닿는 교차점, 응!
둥근 소리의 꽃, 응!
Oh Yes! 맨 처음 민얼굴의 내가 보인다
슬며시 손을 잡는 그대 웃음이 바싹 다가온다.

'응' 전문

김필영 시인은 "반세기를 고매한 시정신의 구현을 향한 지각 있는 시인들의 등용문으로,시업의 고독한 번뇌의 길에 요람이 되어 쉼 없이 등불을 밝혀주신 월간 '시문학'을 우러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고 감동이 있는 시 쓰기'로 시문학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다짐한다"며 "詩도 사람의 일이라서 詩를 쓰는 일이 행복한 일인가? 하고 자문해 본다"고 말햇다.

이어 "슬픔 많고 암울한 세상에서 행복은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 행복은 현재상황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아님을 감사하며 행복을 찾으려는 것보다 느끼려고 하는 자의 몫이라 여긴다"며 "수많은 시인 중 작고 여린 한 시인의 짧은 이야기를 경청해주신 모든 분께서 꼭 행복하시기를 마음 모아 빈다"고 당부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한편, 김필영 시인은 1954년 전남 영광군에 출생했으며. 필명은 소화모(笑花慕)이다. 그는 월간 《시 문학》에서 시,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스토리문학》에서 수필도 등단했다.

제8회 푸른시학상, 제3회 스토리문학상 수상. 빈여백 동인, 시사문단 작가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계간 스토리문학 편집위원 계간 시산맥 편집위원. 계간 시산맥 고문. 한국 시 문학문인회 회장으로 있다.

시집으로 『나를 다리다』, 『응(應)』, 『詩로 맛보는 한식』, 『우리음식으로 빚은 詩(시로 맛보는 한식 개정판)』와 감상평론집 『그대 가슴에 흐르는 시』, 동시집 동시집 『두근두근 콩콩』, 일반서『주부편리수첩』등이 있다.

한편, 겨울편 문학특강으로 12월 중순경 계간 문예감성 편집주간인 김남권 시인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문의: 064-900-1004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가을편이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뉴스N제주 스타디움(제주시 중앙로 253, 5층)에서 김필영 시인이자 평론가를 초대해 특강을 가졌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