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남 칼럼](29)내가 바라보는 미래 제주...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제주
[김택남 칼럼](29)내가 바라보는 미래 제주...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제주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2.0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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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제주사람, "아, 반갑수다!"
[김택남 자서전]내가 꿈꾸고 설계하는 세상
(주)천마그룹 김택남 회장의 인생 스토리
김택남 회장

벌써 12월이 접어들었다. 뉴스N제주가 경제인을 조명하고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 김택남 회장 칼럼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남 회장의 이야기를 돌이켜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소년이 태평양보다 너른 험한 세상에서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제주에서 중견기업 회장으로 등극했다는 것은 아무리 운을 강조하려 해도 그의 모범적인 바탕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고 말 그대로 집중하는 힘을 갖고 '역동적'인 삶을 걸어왔다고 필자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다.

사업이란 것은 위험요소가 많이 숨어 있다. 그러한 위험 순간에도 자신의 경험과 땀을 가미해 이겨내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는 것은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하다. 그의 자서전을 볼 때마다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왔다.

김택남 회장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닌 한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마음이 있다.

김택남 회장과 만난 이후 그동안 여러 사람을 함께 소개하며 만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싫은 기색 내지 않고 대화를 하고 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진정으로 제주도민, 사람을 존중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 걸어가는 길에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역동적이란 말은 활발하게 힘차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그의 역동적인 삶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듯이 그런 제주도민의 피를 받은 후손들이 앞으로 제주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제주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분들이 화합으로 다져진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김택남 회장은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세상의 크기가 내 꿈의 크기를 결정한다.
정확하고 빈틈없는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
당신은 어떤 비전을 가졌는가!
꿈은 미래에 대한 기대다.
그러나, 성급하게 신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초조감이나 그런 유혹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
어떤 미래를 꿈꾸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육지에서 멀어질 용기가 없다면,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

김택남 회장은 제주에서 가장 효자인 남자인지도 모른다. 제주를 사랑하는 남자. 그의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지난 칼럼에서 보여줬다. 회사 주위를 청소하다가 더 확산하여 지함 올레길까지 손수 정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는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 보여주는 과정에 구성원들이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말로만 하는 리더가 아닌 잘 듣고 구성원들의 속마음을 잘 파악하는 리더.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필요한 덕목이다. 나를 몰라주는 리더는 구성원에게 동떨어진 리더다. 빠르게 구성원들과 동화되어야만 비빔밥이 되어 상품이 만들어지고 작품이 되고 명품, 명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이 가정, 사회는 물론 나라가 융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김택남 회장이 앞으로 제주가 가장 자극적인 곳이 된다는 것은 좋은 얘기다. 제주처럼 갖춰진 곳이 없다. 과거가 아니다. 이제 제주는 세계적인 섬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리더는 새롭게 제주를 디자인해야 한다.

제주는 지금 어려운 현실에 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기에 강한 제주도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이겨낸다면 가장 멋진 섬, 가장 역동적인 제주가 될 것으로 믿는다. 

오늘도 미래를 생각하면서 역동적인 제주를 위해 나의 하루가 행복한 시간보다 좀 더 특별한 하루, 충만하기를 빌면서 이 글을 통해 내가 사는 이 땅, 제주를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 노래는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최성주가 만든 노래 '위스키 온더 락' 노래다. 부드러운 목소리의 최성수가 신나고 구성이 가장 다이나믹한 노래중 하나로 부르기도 좋고 제주도민의 움직임과 같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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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제주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손꼽히는 짐 로저스는 빈 병을 모아 팔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다섯 살에 첫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배고픈 어린 시절 돈 되는 놀이를 찾아다녔다.

바다에서 작살로 고기를 잡고, 오름을 돌아다니며 바위 밑에서 지네를 잡았다. 지네를 매입하는 할망들이 있었다. 지네를 잡는 아이들이 많으면 할망들은 배짱을 부리며 가격을 후려쳤다. 그런 날은 온종일 오름을 돌아다녀도 풀빵 한 개도 사 먹기 힘들었다. 나는 그러면서 무언가를 사고파는 시장의 원리를 알게 모르게 눈치챘다.

역사에 근거하여 앞날을 읽는다는 로저스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2019>에서 수년 내 그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베어마켓 (Bear Market. 주가 등 자산가격이 폭락 또는 하락하는 시기)'이 닥칠거라고 전망했다.

이듬해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전 세계 500개 대기업의 주식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S&P 500'이 폭락했다(2020년 3월), 어쨌거나 로저스의 예측이 들어맞은 셈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은 따로 있다.

'조용히 개방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
'북한은 앞으로 두 자릿수로 성장한다.'
'시기적으로 (한국과 북한의 통일은 언제쯤 될까?'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북한의 개방으로 해결된다.'
......

로저스는 북한이 중국처럼 언젠가는 시장경제를 도입하게 될 거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의 경제는 현재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로 중국의 덩샤오핑 정권이 통치하던 1980년 전반 무렵과 흡사하다. 여러분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1981년에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후 외부세계에 문을 연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와 비슷한 일이 북한에서도 일어나려 한다."  

북한의 경제난은 점점 심각해진다. 2021년 1월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북한 인구의 46%가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다는 보고서를 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도 북한의 5개년 경제정책의 실패를 어느 정도 시인했다(그 탓을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자연재해, 코로나 팬데믹 등 외부요인으로 돌렸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도 로저스와 같이 북한이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북한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정부 통제를 넘어 사람들이 쉽게 조직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오랜 세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 보니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의 예측에도 무덤덤하다.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관점은 딱 둘로 나눠져 있다.

진보와 보수 세상이 얼마나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 남북 관계에 접근하는 시각이 고정돼 버렸다. 짐 로저스나 토머스 프레이 같이 역사나 어떤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단순히 진영논리로 접근하고있다.

그동안 우리 정치인들이 남북관계를 자신들의 정권 유지 또는 정권 찬탈을 위한 편가르기에만 이용한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 관계를 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국제질서 변화가 남북 관계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그런 추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리도 이제는 통일에 대한 인식을 바꿔볼 때가 됐다.

북한정부를 해체시키는 정치적 통일이 아니어도 민간의 상호투자, 자유로운 왕래, 교육의 교류 등 민간통일은 가능하다. 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통일 구상은 관심 밖이다.

우리 정치가 4류라는 건 초등학생도 안다. 그들이 나서는 일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전혀믿음이 안 간다. 나는 오로지 민간통일의 관점에서, 남북협력이 제주도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전망한다.

제주도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대북 인도적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총 12회에 걸쳐 감귤을 북한에 보내고,네 차례에 걸쳐 800명의 제주도민이 방문했다.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했고, '환경·생태·지리·관광·지역특산물 그리고 통일'의 이른바 '5+1' 대북사업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북한도 변하고 있다.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 공관과 국제구호기구 직원들의 보고서에서 그런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조정관과 북한 외무성이 2017년 서명한 <유엔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협력을 위한 '유엔의 전략계획 2017~2021'>에는 식량과 영양 안보, 사회 발전 서비스, 경제 복원력과 지속가능성, 데이터와 발전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이 과거의 단기적 물자 지원 요구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 및 경제 발전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김정은의 경제발전전략.2020>이라는 책까지 나왔다.

저자(유영구)는 그 책을 집필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북한 경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한 정부가 올바른 대북정책을 펴고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제주도의 한라산과 북한의 백두산을 연계하는 관광에 대한 세계인의 기대가 높다.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경제를 도입한다면 그동안 여러 번 추진과 무산이 반복된 북한 - 제주도 교차관광도 새로운 발전 계기가 올 수 있다.

관광뿐만 아니다. 그동안 몇 차례 성사된 제주도민의 방문 때 북한측에서 매번 요구한 것이 농수산업의 정기 교류였다.

새로운 남북 관계는 제주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열심히 텃밭을 가꾸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 인생처럼 사업 인생도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혹시 천마가 북한과 연계한 농수산산업에 뛰어들지도.

961년에 완성된 중국 역사서 <당회요(唐會要>에 '탐라'가 등장한다.

탐라(耽羅)는 신라의 무주 해상에 있다. 섬 위에는 산이 있고 주위는 모두 바다에 접하였는데, 북쪽으로 백제와는 배를 타고 5일을 갈만한 거리이다. 그 나라 왕의 성은 유리이고 이름은 도라인데, 성황(도시)는 없고 다섯 부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의 집은 둥글게 돌담을 둘러서 풀로 덮었으며 호구는 8천가량 된다."

탐라는 '나라'였다. 탐라 외에도 탐모라, 서모라, 섭라, 담라,둔라, 모라, 탁라 등 제주도의 옛이름은 모두 나라를 뜻하는 라羅로 끝난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생활문화나 언어가 한반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질적인 나라였다.

그동안 육지에 맞는 정책을 억지로 주입하려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주다운 정책이 도입되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제주'가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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