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하루를 달콤하게 만드는 사탕의 힘..."사탕 하나 드세요"
[데스크 칼럼]하루를 달콤하게 만드는 사탕의 힘..."사탕 하나 드세요"
  • 현달환 편집국장
  • 승인 2021.09.16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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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하나 입에 무니 '사탕 하나 드세요'라는 말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사탕도 고급화"...색색의 줄무늬와 화려한 컬러 및 다양한 캐릭터 재탄생
추석 선물치고 저렴하면서도 가장 빛나고 값나가는 선물 받은 느낌 받아
악성민원인에 3초의 사탕껍질 벗길 수 있는 여유...짧고 강력한 친절 무기
제주시청 안내데스크에 놓여 있는 사탕 바구니 모습
제주시청 안내데스크에 놓여 있는 사탕 바구니 모습

16일 가을 태풍 14호 찬투가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점점 제주 근방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며칠 동안 비와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날 아침 8시 전후, 기자실로 가기 위해 제주시청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비가 온 탓인지 민원인들의 차들도 현관 입구 쪽 주차라인으로만 밀려 주차하고 있었다.

차량들은 주차라인에 넘쳐서 자동차 사이사이에 주차하고 있었는데 내 차도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거리가 가까워서 우산 없이 시청 본관 현관으로 걸어 들어섰다.

방역 관리 차원에서 관리하는 안내데스크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온도체크와 인적사항 등을 적고 있는데 옆에서 "사탕 하나 드세요."라는 말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직원이 내게 테이블에 놓여 있는 사탕바구니를 건네며 사탕하나를 권했다.

"아침 식사 안했으면 사탕 하나 드세요"라는 말에 "네"하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면서 사탕 하나를 들고 주머니에 넣고는 2층 기자실로 올라갔다.

기자실에서 방금 받은 사탕하나를 입에 물고 있으니 "사탕 하나 드세요"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작은 사탕을 오랜만에 입에 넣고 빨고 있는데 입안이 달달한 것이 아침 커피를 마시는 것을 잊게 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언제 사탕을 먹어봤는지 기억이 안 났다. 어릴 적 유일하게 생각나는 것은 동네서 집을 지으면서 상량식을 할 때 사탕을 한 움큼씩 뿌려주면 그걸 주워 먹던 시대가 있었는데 그 사탕의 맛이 최고의 선물로 기억될 만큼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다.

그 후로 맛있는 과자들이 이름을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면서 차츰 사탕들의 존재감은 감소됐다.

그 이유로 사탕이 달아서 아이들이 사탕을 많이 먹게 되면 충치가 생기는 원인이 되어 엄마들이 아이들의 간식으로 사탕을 배제시키는 영향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탕은 힘이 빠진 몸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있다. 영화에서 보면 사탕을 입에 물고 건네주는 사탕키스로 인해 붐이 되면서 사탕이 많이 팔리던 때도 있었지만 어르신들도 비상용으로 사탕을 하나씩 갖고 다닐 이유가 있다.

요즘은 사탕도 고급화되어 색색의 줄무늬와 화려한 컬러 및 다양한 캐릭터의 아기자기한 이미지, 화려한 디자인 사탕들이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진화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아침, 사탕 하나를 먹으면서 사탕이 하루를 달콤하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느꼈다.

달달한 맛이 지친 마음을 다시 되돌리는 것도 있지만 작은 배려가 큰 힘으로 만들 수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사탕하나를 건네주는 이분들이 진정한 명의인지도 모른다. 치료약은 아니더라도 우울한 기분, 가라앉은 마음을 다시 신나고 밝은 마음으로 되돌릴 수 있는 그런 순간을 만든다면 이처럼 멋진 의사가 어디 있을까?

내가 사탕을 받고 뒤돌아보니 뒤에 할머니가 보행기를 끌고 온도체크를 하려고 있었는데 할머니에게도 "사탕 하나 건네주세요."라고 얘기했더니 "그럼요"하고 신나게 답하는 이분들이 제주시의 오늘이고 얼굴이라고 생각됐다.

추석 선물치고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빛나고 값이 나가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언제나 시청에 올 때마다 중앙 현관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리 차원에서 한분은 여기저기 안내하고 두 분은 앉아서 출입자들을 체크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는 이분들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신나고 즐겁게 만든다.

말 그대로 작은 친절이 마음을 녹이는 것이다. 마치 작은 사탕이 지친 온 몸을 녹이는 시작인 것처럼.

제주시청 곳곳에 방역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중앙에서 근무하는 이 직원들의 말 한마디, 미소가 전체를 대변하는 듯하다. 아마도 그 마음도 사탕만큼 달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탕하나 드세요"

화를 낸 민원인이 찾아와도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도 3초의 사탕껍질을 벗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짧지만 강력한 친절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느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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