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제주현안, 제주해녀 공동체 '불턱'에서 찾아야"
[데스크 칼럼]"제주현안, 제주해녀 공동체 '불턱'에서 찾아야"
  • 현달환 편집국장
  • 승인 2019.03.1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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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나눔의 산실 보여주는 "우리는 하나"
16일 제주해녀복 수거해 청산도 해녀들께 전달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사진 장정애 이사장좌에서 2번째), 고성삼 어촌계장(좌에서 4번째), 임영태 센터장(우에서 3번째) 윤준범 청산 어촌계장(우에서 2번째)

2016년 12월 1일(현지시간 2016년 11월 30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둔지 3년이 됐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즉, 해녀의 물질, 물질하기 위해 나가면서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는 우리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선조들의 방식대로 천년 역사를 이어온 제주해녀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배려와 공존의 불턱 문화를 꽃피워왔다.

그동안 제주해녀의 위상은 도내는 물론 전국으로 알려지게 되고, 유네스코 등재 경쟁국가인 일본 등 전 세계에 관심사로 대한민국과 제주의 가치를 더 빛나게 했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사진 장정애 이사장(좌에서 3번째), 김영철 어촌계장(좌에서 4번째), 임영태 센터장(우에서 3번째) 윤준범 청산 어촌계장(좌에서 2번째)

특히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첫 사례로 유네스코에 기록되게 돼 제주의 가치와 저력이 다시 한 번 세계만방에 과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의 유네스코 3관왕, 이에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커져 제주관광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해녀문화에 대한 홍보와 직접적으로 해녀들에게 물질적인 지원과 의료 서비스 등 남다른 인식의 차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실, 해녀는 제주를 중심으로 제주 어머니들이 전라도 경상도 등 육지지역에 나가게 되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결혼 등으로 정착돼 각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어쩌면 전국의 해녀들은 제주인, 제주 삼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우리 해녀 및 어촌계에서 지난 16일 뜻깊은 일을 진행했다.

장정애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이사장은 우연히 완도와 가까운 청산도 해녀들의 물질 모습을 보면서 잠수복이 다 낡고 터진 옷으로 물질하는 것을 알게 돼 박숙희 구좌읍 해녀회장과 김영철 평대리 어촌계장, 고성삼 성산읍 오조리 어촌계장 등과 연락이 돼 입었던 해녀들이 잠수복을 수거해서 물려줄 수 없느냐는 제안에 선뜻 쓸 만한 잠수복을 모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사진 장정애 이사장(좌에서 2번째), 박숙희 평대 해녀회장(좌에서 4번째), 임영태 센터장(좌에서 3번째), 김영철 평대어촌계장(우에서 3번째), 윤준범 청산 어촌계장(우에서 2번째)

그동안 제주해녀는 도에서 잠수복 1벌씩 매년 지원이 돼서 1년 지난 것은 도에서 다시 수거해 버리는 데 아직은 사용이 가능한 것을 버리는 게 아까운 면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장 이사장은 임영태 전남샘물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장과 윤준범 청산도 어촌계장 등을 제주에 내려오도록 해서 어촌계와 해녀분들이 모아놓은 것을 수거했다.

또 나머지도 개인 집에 있는 해녀복을 수거되는 대로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이어, 해녀들의 애로사항과 문화발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4월에는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완도지부, 부산지부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도민들에게 해녀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며 정신적 지주요, 제주를 지탱한 버팀목이다. 그런 우리의 어머니들인 제주해녀는 나눔의 산실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수확물을 채취한 해녀는 나이 들어 덜 채취한 어르신 해녀께 자기 수확물을 나눠주면서 집에 가져가 드시라고 선뜻 내준다.

16일 찾아간 성산읍 오조리 축항에서도 해녀 한분이 나이 드신 어르신께 검은 봉지에 담은 문어 한 마리 나눠주니 사양하는 것을 어르신 망사리에 넣고는 스쿠터를 타고 발빠르게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해녀어머니들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인심을 목격했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
제주해녀들이 청산도 해녀들에게 입었던 잠수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16일 진행됐다.( 오조리 어촌계원들이 물질을 마치고 축항에 들어서고 있다)

"아, 저것이다"
이렇듯, 아직 제주의 바다에는 인심이 남아 있었다. 제주의 어제와 오늘이 다른 상황에서 인심이 메말라가는 제주에서 그나마 바다에는 정이란게 아직은 남아 있었다.

그러한 정으로 뭉쳐진 해녀들의 공동운명체를 우리는 계승해야 한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만이 아닌 전국의 해녀들에게, 일본에서 오로지 해녀일을 하면서 평생을 바다에 의지한채 사시는 우리 삼춘들께 해녀복이라도 새것으로 주는 나눔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주해녀문화의 지속가능한 상태로 보존, 전승 하는 일과 해녀공동체 문화를 ‘아젠다’로 확대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도라는 세계적인 섬도 자연과 문화가 어떻게 공존하고 미래로 나가야 되는 지 해녀 삼춘들을 보면서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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