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인터뷰]패션 디자이너 박린준..."제주 해녀복 재창조, 재해석"
[뉴스N인터뷰]패션 디자이너 박린준..."제주 해녀복 재창조, 재해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0.12 1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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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준, 페일 터콰이즈 대표ㆍ해녀복 연구소 대표
제주전통가옥 리모델링 최초 패션복합문화공간 오픈
구성원들과 의기투합 할 수 있는 패션기업 창설 목표
박린준 대표
박린준 대표가 제작한 해녀복(사진=페일 터콰이즈 제공)

제주도 출신 패션 디자이너 박린준이 ‘해녀복 연구소’ 런칭, 해녀들의 새로운 유니폼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박린준‘이라는 인물을 검색하면 92년생으로 제주출신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페일 터콰이즈 대표, 해녀복연구소 대표로 나타난다. 특히, 그는 2017년 광저우 국제 패션위크 글로벌 탑10 오리지널 디자이너 어워드상까지 받은 젊은 신지식인이다.

숱한 상을 휩쓴 박 대표는 제주인으로서 뉴스N제주가 주목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제주의 바다의 모습과 흡사하다. 아니 닯았다. 아예 회사이름도 페일 터콰이즈, 그렇게 명명했다.

지난해 9월에 ‘해녀복 연구소’라는 레이블을 런칭한 박 대표는 새로운 유니폼 개발에 승부수를 던진 것.

그와 이야기 도중 “해녀복 만큼은 일본 소재가 아닌 제주에서 개발되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자신이 디자인한 해녀복을 통해 차세대 거듭나는 제주의 이미지를 완성해 가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박 대표는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해녀복은 여전히 일본의 야마모토 고무를 수입해 매년 제작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제주에서 디자인하고 개발한 새로운 해녀복으로 해녀를 비롯해 제주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기자는 한방 맞았다.
이제까지 살면서 전혀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젊은 박 대표가 일본에서 고무를 수입해서 해녀복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러한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을 갖고 제주에서 디자인해 직접 해녀들과 제주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한다는 얘기에 감동했다.

박 대표는 '해녀복 연구소'를 올해 5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전통가옥을 리모델링한 제주도 최초의 패션복합문화공간을 오픈했다.

안거리와 밖거리 각각 해녀복 디자인실과 태왁 어촌계로 구성, 독창적 쇼룸을 구성중이다.

​한편, 박린준 디자이너는 2015년 제주의 대자연을 컨셉으로 여성복 ‘페일 터콰이즈(안개핀 청록 바다)’를 런칭해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했으며 중국과 유럽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온 제주도 토박이다.

글로벌 디자이너 어워드, 2019년 한국섬유패션대상 신진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주시장과 2000여명의 제주도민이 참석한 ‘대한민국 문화의 달 2019’에서 최연소 해녀 고려진씨와 함께 밀레니얼 해녀를 주제로 한 수상 패션 퍼포먼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한다.  많은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박린준 대표
박린준 대표

◆간략하게 본인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제주의 아들, 패션 디자이너 박린준 이라고 합니다.

꼬마 시절에는 탑동 랜드에서 하루 종일 바이킹 타는 겁 없는 까불래기로,
한라중을 재학하던 학생 시절에는 초록색에 미친 ‘초록괴물’로,
대학을 가야했던 나이에는, 제주의 방방곳곳을 들며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찍던 청년으로,
20대 중반에는 서울패션위크에 최초로 데뷔한 제주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
20대의 마지막에 서있는 현재는 국산 해녀복 개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연구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해녀복 연구소 창립 계기는?

-. 사라져가는 제주의 역사 해녀문화의 명맥을 이으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 패션 레이블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제주의 해녀문화가 여전히 일제 야마모토 고무의 속박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에 제주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서 수치와 분노를 느꼈습니다.

동네 심방 나무란다는 제주의 속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제주도민으로서, 제주의 미래로서, 나의 조상격인 해녀들의 옷을 제주산으로 바꾸고 말겠다는 사명감 따위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전개하며 역사의 일부로 치부되고 있던 해녀복이 장차 제주를 먹여 살릴 큰 산업이 될 수 있겠다는 빛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의 규제가 생기고 지역 관광, 특히 제주도 관광으로 발길이 돌려지고 있는 상황에 해녀복이 제주의 새로운 패션 브랜드로 선전하며 전화위복을 만들어놓을 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린준 대표
박린준 대표

◆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제주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원주민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는 집주인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텃세를 부린다는 개념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에서는 최대의 천혜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잠시 머물다가는 힐링의 섬이기도 하지만, 제주에서 학습을 하거나 이주하려는 사람들,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유난히도 새롭고 낯선 문화권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제주의 원주민으로서, 커뮤니티를 통해 토박이와 이주자, 여행자들에게 제주권에 대한 무한한 매력과 자긍심과 심어주고 내 집을 아름답게 가드닝(gardening)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불편이 있는가.

-.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제품 하나가 탄생하기 까지, 옷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드는지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알았지만,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하여 제조공정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원단부터 부자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중국제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매출의 타격도 굉장하지만, 제조적인 측면과 브랜딩 측면에서는 모든 것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페일 터콰이즈(Pale Turquoise 엷은 옥빛) 또한 2016년부터 중국 백화점에 진출하며 생산비를 절감 할 수 있는 중국 공장의 제조 시스템에 맞추어 움직였었지만 그것이 한편으로는 정석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지금은 한국, 더 나아가 제주에서 패션 팩토리를 창설하며 자체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고향 사람들의 고용창출을 만드는 것에 포커싱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는 박린준 대표(사진 왼쪽)
인터뷰 하는 박린준 대표(사진 왼쪽)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흐뭇했던 일

-. 2016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국내 최대패션행사인 서울패션위크에 최연소 디자이너로 데뷔했고, 제주도민으로서 최초 데뷔라는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샤이니, 블랙핑크 등 유명 연예인들이 나의 의상을 입었지만 '엄정화'라는 레전드 디바의 10집 앨범 화보를 장식한 것은 내 이름이 널리 빛나게 되었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게 법학을 전공하여 사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고 나의 첫 번째 데뷔 무대에도 불참하실 만큼 내가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는 것을 극심하게 반대하셨지만, 엄정화라는 디바의 커버 앨범을 장식했을 때, 내가 장차 큰일을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존경하는 인물

-. 여러 위인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제주인으로서는 문희경 배우를 가장 존경한다. 2017년 어느 날 전화가 오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제주의 모든 신문을 정독하신다는 선배님께서 내 기사를 읽고 연락을 주신 거였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유명 제주토속음식점에서 식사를 대접해주시며 내 고향 제주를 회상할 수 있게 해주셨고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통한다고 말씀하시며 무한히 격려해주셨습니다.

이후 선배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시어 KBS 불후의 명곡 드레스를 제작했고, 당시 방송국에서 무대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선배님의 의식은 여전히 그녀가 팔색조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에 정말 다재다능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문희경 선배님만큼 에너지가 뜨겁고 포용적인 선배님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제주인으로서 제주인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해녀복 연구소'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 해녀복 연구소를 통해 제주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문화의 명맥을 잇는 큐레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자국의 역사와 흐름을 잘 아카이빙 할 수 있는 큐레이터야말로, 새로운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세대 해녀복 ‘물소중이’가 여전히 제주의 전통문화로 존재하며, 바다에 들기 위한 해녀들의 치열한 고민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일본에서 들여온 2세대 고무 해녀복이 보급되었고, 환경파괴의 정점을 찍은 동시대에서 우리는 3세대 해녀복 이라는 것을 고민해야합니다.

가까이에 있는 해녀 공동체처럼, 더 나아가 항공우주국 NASA처럼, 하나의 개체가 목표하는 길이 아닌 여러 구성원들이 모여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의기투합 할 수 있는 패션기업을 창설하고 싶습니다.

◆관광 제주도민들과 단골손님들께 마지막 당부나 하고 싶은 말

-. 제주는 여전히 수난의 섬입니다.
이제는 쉬러 오는 섬이 아닌, 섬이 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방문이 필요합니다.

천혜 절경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플라스틱 한 봉지 줍고 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십시일반으로 정화활동을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어주신다면 청정한 제주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하는 박린준 대표(사진 왼쪽)
인터뷰 하는 박린준 대표(사진 왼쪽)

◆박린준 프로필

2019년 한국섬유패션대상 신진디자이너 부문 수상
2017년 중국 국제 패션위크 글로벌 탑 10 오리지널 디자이너상
2015년 코엑스 아쿠아리움 컬쳐 크리에이터 선정
2016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2016년 서울 스토리 패션쇼 <미래로 가는 길>
2017년 중국 광저우 X 뉴욕 패션위크
2017년 중국 상하이 K11 아트몰 전시
2017년 중국 원저우 국제 패션 엑스포
2017년 서울로 7017 프로젝트 개장 기념 패션쇼
2017년 서울 365 패션쇼 <패션, 역사를 걷다> 패션쇼
2018년 동대문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 업싸이클링 패션전 디렉터
2018년 중국 우한 국제 패션위크
2019년 중국 샤먼 국제 패션위크
서울직업전문학교 패션의류학과 출강
한국 폴리택대학교 강서 패션의류학과 출강
서경대학교 패션모델연기과 출강
제주대학교 교육혁신본부 출강
제주대학교 링크사업단 출강
제주대학교 패션의류학과 출강
배화여자대학교 패션의류산업학과 출강
우석대학교 패션스타일링학과 출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스쿨 출강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패션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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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 2020-10-13 07:51:01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셨네요~~

페일터콰이즈..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