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코아뻬엥(Koa Pek-eng, 柯柏榮) 시인의 “햇빛이 약한 곳에”
[아침시]코아뻬엥(Koa Pek-eng, 柯柏榮) 시인의 “햇빛이 약한 곳에”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2.0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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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강병철 박사
코아뻬엥(Koa Pek-eng, 柯柏榮) 시인
코아뻬엥(Koa Pek-eng, 柯柏榮) 시인

코아 뻬-엥(가백영, Koa Pek-eng, 柯柏榮) 시인은 1965년 대만 타이난시 안핑구(台灣台南市安平)에서 출생하여 중죄로 두 번 복역하였으며 총 17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다. 2003년부터 감옥에서 홀로 타이완어 문학 창작을 공부하였으며 개과천선하여 주로 타이완어 시를 쓰고 있으며 타이완어 산문도 쓰고 있다. 

작품의 70% 이상이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언론에서 ‘감옥 시인’으로 부르고 있다. 타이완 전역 및 지방에서 30여 개의 문학상을 받았으며 타이완어 시집 4권을 출간하였다.

햇빛이 약한 곳에
          ──자이 옛 감옥*

               가백영(柯柏榮)

당신이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햇빛이 약해요
당신은 당신의 존엄을 죄와 바꿨죠
밝은 미래를 유혹의 함정에 빠뜨렸죠
하루하루가 우울함의 연속이고
무리 속에서 창백한 입술로 이야기하죠

부채 모양의 방들과 복도
절망과 고립의 곰팡이를 쫓아내며
족쇄와 발찌는 불협화음을 내죠
녹슨 창문 아래서

공허한 눈은
죽어가는 생명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죠

청춘의 바늘이 아무리 날카롭다 해도
악화하는 균열을 봉합하지 못하죠.
건물의 삼나무 향이 아무리 향긋해도
죽어가는 영혼의 퀴퀴한 냄새를 가릴 수는 없죠.

당신은 자주 듣게 되죠
천장에서 삐걱거리는 도마뱀 소리
무심하게 죄수들의 꿈을 깨뜨리고
가끔 아마테라스 (天照大御神) 신의 눈을 보게 되죠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그래요, 분주했던 90년은 이제 끝났어요
무관심이 마음속 눈 위로 미끄러져 갑니다.
그 시간이 어떤 속임수를 가졌는지 더는 느끼지 않죠.
아침부터 황혼까지 지나갔죠.

예, 나이가 많아서 어쩌죠? 황폐화, 그래서 뭐
몇 달, 몇 년, 그래서 뭐
묵묵히 아무렇지 않은 척
게으른 태양 아래서 퇴각하였죠
이제 감옥은 분주한 관광객들의 시선 속에서 명상하고 있죠.

* 자이 옛 감옥(嘉義舊監獄)은 1919년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어 1922년 개관하였다. 그로부터 90년 후인 2009년 12월에 복원을 시작하여 2011년에 완공되었다. 현재는 자이형무소박물관이다.

日頭較虛的所在

    ──嘉義舊監

                  柯柏榮

 

你蹛的所在日頭有較虛

專門買收 in 的業障佮尊嚴

光明是一窟妖嬌的陷阱

 

日子是一條鬱卒的鎖鍊

一捾號碼用殕色的嘴唇開講

 .

扇形的牢房走廊

霧出失志佮孤 khu̍t 的臭殕味

湠出腳銬佮腳筒骨冤家的聲嗽

生鉎的鐵窗下腳

一蕊一蕊死色的目睭

咧量性命漚爛的溫度

 .

青春的針閣按怎尖

嘛無才調紩密逗逗仔老去的縫

Hi-no-khih 的芳味閣按怎芳

嘛無法度崁過慢慢仔虛去的靈魂

 .

你定定聽著

彼隻天棚的蟮蟲仔叫聲

輕輕鬆鬆就震碎 in 長 ló-ló 的夢

有當時仔嘛會看著

天照大神威嚴的目神

無細膩流出二條柔柔的水

 .

是啦!90年的嚷鬧聲已經收擔

冷淡煞佇你的心肝頭趄雪

你感覺袂出時間是用甚麼步數

共透早引渡到黃昏

 .

是啦!蒼老按怎、破敗按怎

歲月閣按怎

你恬恬激一款無要無緊的屈勢

佇懶屍的日頭腳閉關

佇觀光客走馬看真珠的目睭內修行

 

◎嘉義舊監獄興建於1919年,1920年竣工,於1922年正式啟用。從2009年12月28日開始進行該建築的整修工作,2011年完工後改為獄政博物館。使用時間約90年。

The Place With Weaker Sunlight

—To Chiayi Historical Prison*

                        By Koa Pek-eng

 

The sun over where you are located is weak

having traded off the sins with dignity of your dwellers

The bright future is a seductive trap

one day after another forms a depressing chain

A group of numbers exchange words with bloodless lips

 

Fan-shaped cells and corridors

waft out mildew of despair and isolation

quarrels between fetters and ankles are heard

Under the rusted windows

empty eyes are calculating

the temperature of rotting lives

 

No matter how sharp a needle of youth is

it fails to stitch up the deteriorating cracks

No matter how fragrant the redwood of the building is

it is unable to cover up the stale odor of dying souls

 

You often hear

a gecko squeaking from the ceiling

mindlessly shattering the prisoners’ long dreams

Sometimes you see

God Amaterasu-ōkami’s eyes

and from them the tender streams unintentionally drifting

Yes, the bustling ninety years is over now

Indifference slides over the snow in your heart

You no longer feel with what tricks that time has

passed from the morning to the dusk

 

Yes, aged, so what; dilapidation, so what

Months and years, so what

In silence, you pretend to be unconcerned

retreating under the lazy sun

you practice meditation under the glances of hurrying tourists

*Chiayi Historical Prison was constructed in 1919, by the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and inaugurated in 1922. Ninety years later, its restoration kicked off in December 2009, and was completed in 2011. It is the Chiayi Prison Museum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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