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은 청렴이 모여 큰 청렴의 발판으로
[기고]작은 청렴이 모여 큰 청렴의 발판으로
  • 뉴스N제주
  • 승인 2024.05.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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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감귤농정과 주무관
감귤농정과 주무관
이재호 감귤농정과 주무관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고, 부끄러움 없이 깨끗한 마음씨를 가지고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특히, 청렴을 몸소 실천했던 인물로 청백리 이약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약동은 1470년부터 1472년까지 3년간 제주 목사로 부임했는데 이때 청렴으로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탐라지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관아 이속들의 부정과 민폐를 엄단 근절시키고, 제주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부과되던 공납의 폐단을 조정에 건의하여 공물의 수량을 줄이는 등 선정을 펼쳤다고 한다.

특히, 이약동이 제주목사 임기를 마치고 제주도를 떠날 때 깜빡 잊고 가져온 말채찍 한 자루를 ‘이것 또한 관청 물건’이라며 성문 누각에 걸어 두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채찍은 후임 목사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세월이 지나 제주 사람들은 바위에 채찍 모양을 그려 ‘괘편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처럼 이약동 목사의 일화는 작은 것도 탐하지 않고 일상에서 청렴을 실천했던 공직자의 모범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평소 작고 사소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번 한 번은 괜찮겠지”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장은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관행을 따르는 어리석음에 빠질 수도 있다.

우리는 공정한 의사결정이나 투명한 정보제공 등이 청렴의 모든 것으로 대부분 생각하지만 이약동 목사의 말 채찍 일화처럼 작고 사소한 일도 원칙을 지키고 행동하는 것 또한 청렴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밝게 웃으며 인사하기, 교통 규칙 준수하기, 약속 지키기 등과 같은 작은 행동들도 청렴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청렴 방식은 다르더라도 행동한다면 작은 청렴이 모여 우리 사회의 큰 청렴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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