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5)자전거
[이문자 칼럼](5)자전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2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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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자전거 

병원 벤치에 한 남자가

목발을 옆에 두고 안경다리를

접었다 폈다 반복한다

그는 기울기도 하고

넘어져도 본 사람이다

바로 서서만은 갈 수 없는 세상

적당히 기울다가 바로 서기도 하고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기도 한다

그는 남들보다 악착같이 살아왔다

가족도 챙기지 못한 채

언제나 일이 먼저였다

세상의 속도에 맞춰 속력을 내다가

헛돌기도 하고 진흙탕에

빠지기도 한세월

쉴 새 없이 달려온 그의 육신은 녹슬고

정신은 먼지가 끼었다

 

그는 금이 간 안경을 닦고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경고처럼

벨 소리 요란하게 울린다

 

<작가의 말>

자전거를 통해 한 가정의 가장을 말하고 싶었다

이문자

자전거를 통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아픔을 말하고, 응원하고 싶었다. 가정을 위해 새벽 시간이나 밤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가장이 있다. 일의 실수는 가정의 흔들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는 꿈속에서도 긴장하며 산다. 그의 휴일은 가족과 보내지 못 한 체, 일의 연장선으로 이어진다. 잦은 술자리와 일상의 스트레스는 그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가장의 무게를 조금은 여유 있게 내려놓고, 가족과의 시간과 본인의 건강도 챙겨가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한 가정의 가장인 환자와 자전거의 동일성을 통해 삶의 전반을 반추한 글이다. 일상생활의 질곡에서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성찰의 내용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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