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오병이어의 기적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오병이어의 기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14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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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왼쪽부터 이만수 가운데베트남 한국M&A진흥협회 신재영 협회장오른쪽 박효철 감독
 이만수 감독

오늘(13일) 나는 베트남으로 들어간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앞으로 있을 베트남 야구와 1년 후에 다가올 Sea Game 그리고 시게임을 위해 먼저 베트남 국가대표 상비군 위주로 내년에 대한민국의 선진야구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미니캠프 등 여러가지 논의를 위해 들어간다. 

그리고 앞으로 동남아를 이끌어갈 젊은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베트남에서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 지인들과 미팅을 가져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베트남 야구는 걸음마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있는 현실은 비록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성경에 있는 말씀처럼 오병이어의 기적을 바라보며 베트남 야구를 이끌어 갈 것이다. 

요한복음 6장 8~13절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기록되어 있다. 

“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10.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대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효가 오천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저희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 

베트남에서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뽑으라면 단연 축구였다. 내가 처음 2019년 12월달에 베트남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축구의 박항서 감독은 하늘을 찌를듯이 정말 대단했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박항서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베트남 젊은 청년들과 함께 야구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모든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고 보고 있는 스포츠 또한 단연 축구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야구가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수 가운데베트남 한국M&A진흥협회 신재영 협회장오른쪽 박효철 감독
왼쪽부터 이만수 가운데베트남 한국M&A진흥협회 신재영 협회장오른쪽 박효철 감독

그것을 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처음 하노이에 왔을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들고 다녔다. 최근 1년 사이에 야구공과 글러브, 야구 배트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흔히 말하는 야구 불모지다. 그런 곳에서 야구 용품을 들고,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베트남의 야구가 발전하고 있고, 머지 않은 미래에 베트남이 세계 야구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베트남 야구의 급격한 발전은 박효철 베트남 야구대표팀 감독의 끊임 없는 노력을 빼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지금도 박효철 감독은 불철주야 베트남 야구와 젊은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야구 인프라 저변 확대를 위해 Tran Duc Phan 베트남 야구협회 초대협회장과 더불어 다가오는 내년 시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박효철 감독은 지난 해에 초대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 후로 하루하루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박효철 감독이 부임한 후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기본기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기본기가 우선이다. 

아직 베트남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베트남 야구 발전이라는 목표로 불철주야 노력하는 박효철 감독이 있기에 베트남의 야구 발전은 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머지 않은 미래에 베트남 야구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처음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다고 했을 때 “바위에 계란 던지기”라는 내 스스로의 생각과 주변의 시선을 받았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던져진 계란은 바위에 미약하지만 생채기를 남기며 지금의 라오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50년의 야구인생 동안 안 되는 일도 끝까지 노력해서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내 삶 속에서 체험했다. 야구장 하나 없는 이 베트남의 척박함 속에서도 반드시 기적을 만들고 동남아시아에서 야구 강국이 될 그 날을 그려본다.  

베트남 야구 화이팅....
박효철 감독 화이팅....

왼쪽부터 이만수 가운데베트남 한국M&A진흥협회 신재영 협회장오른쪽 박효철 감독
왼쪽부터 이만수, 오른쪽 박효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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