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1)안경
[이문자 칼럼](1)안경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4.05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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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안경

 

이문자

 

보이는 것보다

더 보게 하는 게 그의 능력이다

능력은 도수로 결정되지만

도수는 그의 한계이기도 하다

다리는 걷거나 뛰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는 걸치기 위해 존재한다

걸친다는 건 가까이 결합되는 것

다리가 적정의 자리를 지킬 때

보고 싶은 것의 가장 또렷한 앞까지

달리기 시작한다

대상은 선명해지고 마음까지 맑아지는

달리지 않는 질주

 

서로를 향해 달릴 때가 있다

초점은 상대적이어서

내가 갈 수 있는 거리와

당신이 볼 수 있는 거리에는

오해라는 간극이 있다

 

 

오른쪽

 

이문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지요

옳다는 건 무엇일까요

오른쪽을 바른 쪽이라고 하기 때문에

오른쪽이 하는 일은 다 옳을 거 같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에요

오른쪽은 그냥 왼쪽의 반대일 뿐이거든요

우리는 많은 착각 속에 살고 있어요

오른쪽이 오른 방향이라는 생각의 늪에

빠져 있으니까요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해요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들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나요

누구나 습관처럼 왼쪽

엄지손가락을 올리면서도

오른쪽으로 살아지는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쯤 방향을 바꿔보면 정말로 옳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우리의 고집이 끝내 다른 세상을 보는 생각

주머니를 묶어 버렸는지도 몰라요

 

 

◇이문자 시인 프로필

ㆍ소설가, 시인
ㆍ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ㆍ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ㆍ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ㆍ한국소설가협회 회원
ㆍ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ㆍ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ㆍ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
ㆍ시집 <푸른혈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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