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21)'덕분에' 감사하고, '때문에' 배려하라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21)'덕분에' 감사하고, '때문에' 배려하라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0.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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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시대의 경제인
행복한 CEO송주온 성공 이야기
끊임없이 긍정하고,또 긍정하라
송주온 BT&I그룹 대표
송주온 BT&I그룹 대표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비티앤아이(BT&I)를 2600억 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킨 송주온 대표.

25년간 국내 최고의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성장하기까지 여행업 한길로 매진하여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 전문가 그룹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행복한 CEO.

제14회 여성경제인의 날 모범여성기업인상 대통령상 표창,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국세청장상,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40인(<포춘코리아> 주최)'에 선정됐으며, 현재 어린이재단 이사를 겸하고 있는 송주온 대표는 건전한 기부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발간되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나눔과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행복한 CEO'란 별명에 걸맞게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뉴스N제주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의 21번째 '나는 99번 긍정한다'의 핵심은 바로 '감사와 배려'다.

위컴의 윌리엄은 '예절이 곧 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예절은 인격 완성, 인품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를 높여주고 존중해주면 상대도 똑같이 나를 높여주며 존중해주지만 반대로 상대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상대 또한 똑같이 나를 무시하며 존중하지 않는다.

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훌륭한 리더는 혼자서 너무 앞서서 가면 안된다. 때때로 뒤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배려에 대한 의미다.

그러나, 리더가 아무리 배려, 신뢰, 소통이 있어도 존중 즉 감사의 마음이 없다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특히, 직원들과의 관계는 더욱 그렇다. 떠나고 만다. 배려와 감사, 존중하는 리더를 직원들은 더 잘 안다.

​"무엇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가?"
그 답이 이 안에 있다.
한결같은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송주온 대표는 행복한 CEO가 되기 위해선 고객에게 감사와 배려를 통해 자신도 성장했음을 토로했다. CEO의 마인드 중 가장 우선인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매주 만나게 될 '행복한 CEO' 송주온(경애) 대표이사의 스토리를 통해 배려와 감사가 있는 삶을 사는 것에 방점을 두고 살아간다면 인생의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친구가 될 것이다. 송주온 대표의 가는 길에 앞으로 정진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많은 필독과 응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2023 제주포럼에서&nbsp;송주온 BT&amp;I그룹 대표(사진= 페이스북)
송온 BT&I그룹 대표(사진= 페이스북)

21

덕분에' 감사하고, 때문에' 배려하라

상대방의 장점을 보려 하고, 그것을 칭찬할 줄 아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제대로 된 비판과 적절한 비평을 하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칭찬과 솔직함, 그리고 진지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대가 데일 카네기도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마라.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고 했다.

내 별명 중 하나는 '지적의 여왕'이다.

워낙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나 뿐 아니라 주위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든지 지적하고야 만다. 그리고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 때문에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맥도널드에 가서 감자튀김이 불빛에 몇 분이나 있었는지 지켜볼 때도 있다. 한번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갔는데 냉장고에 성에가 많이 끼어 지적을 했다. 아이스크림 푼 손으로 돈을 만지기에 그것도 지적했다.

그랬더니 내가 그 회사 본사에서 나온 줄 알고 나만 가면 감짝 놀라곤 했다. 밥을 먹으러 간 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도 서비스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곧바로 지적했다.

우리 회사에서도 다르지 않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지적하는 데, 오히려 사소한 일에 더 많은 지적을 했다. 사소한 것이야말로 기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과연 내가 지적해 주는 것이 옳을까 생각한다. 나만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카페의 음악소리가 내겐 크게 들려 거슬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울려서 좋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아니라 지적당하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다.

그렇다고 지적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잘못되었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내게 맞추라는 식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진정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당시는 기분이 나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때로는 악역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특히 직원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 회사가 '여행사 사관학교'라고 불렸던 것도 사실 교육 과정이 힘든 편이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 스스로 최고 전문가라는 투철한 가치관이 없으면 일하기 힘들다. 본인은 물론 회사나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냉혹하더라도 최고 전문가라는 혁신과 도전의식을 상기시킨다.

나는 채용을 하지 않더라도 면점에 응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직원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왔는지, 어떤 면이 부족한지, 태도의 문제점 등을 솔직하게 말해준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충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단 한 번의 만남이라 해도 배우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희한하게도 떨어진 친구들이 감사 메일을 보낸 경우가 종종 있으며, 1~2년 후에 다시 도전하기도 한다.

내 성격은 원래부터 부드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다혈질이고, 지적의 여왕이었던 내가 변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가족 덕분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덕분에'라고 하면서 감사할 줄 알게 되고, 때문에' 라고 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먼저 챙기게 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

내가 아침에 웃을 수 있는 것은 아이들 덕분이고 남편 때문에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

BT&I가 흑자를 내면 우리 회사를 많이 이용해 준 고객과 직원 덕분이라고 감사했다. 역시 고객 덕분에 지속가능한 회사가 되었음을 또한 감사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고 누군가의 수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럴 때 '덕분에'와 '때문에'를 생각해 본다면 언제나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된다.

내가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발산하기보다는 무슨 문제였는 지 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곰곰이 생각해 본다.

2010년 7월 제14회 여성경제인의날 대통령 표창 수상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 나지 않을 때는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보려고 노력한다. 역시 사탕을 물고 말이다. 차분히 나를 다스리면 이해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

나는 '싸가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싸가지는 보통 사람의 태도를 말할 때 사용되는데, 난 이런 직설적인 느낌의 단어가 좋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할 것 같아요?" 직원 면접을 보면서 한 질문이었다.

"사장님은 싸가지 있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아요." 참으로 천진난만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싸가지가 뭐냐고 물으니,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대답을 하는지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언제나 '~덕분에', '~때문에'라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싸가지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신독(愼獨)이란 말이 있다.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뜻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와 극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보통 생활하면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가 싸가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7월, 여성경제인의 날 모범기업인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개인으로서도 매우 기쁜 일이고, 우리 회사가 사회에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주변에서는 CEO가 여성이기 때문에 받은 거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

BT&I가 다른 회사들보다 여성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 수상하게 된 것이다. 실제 BT&I와 투어익스프레스의 여직원들이 꿋꿋이 자리를 지켜 여성이 차지하는 임원의 비율이 높았던 이유도 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영광은 모두 직원들 덕분이다. 더불어 사장인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여성으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여성이었던 덕분이다.

남자들과 열심히 경쟁해 얻은 결과가 아니라 여성이어서 가질 수 있는 감성 덕분에 나만의 경영철학을 세울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고객맞춤 서비스를 넘어 직원맞춤까지 지향하는 경영철학을 확립하게 되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금연기업 선언'을 비롯해 직원들의 미래 준비를 돕기 위한 '펀드 매니저'까지 자청한 것은 나와 인연을 맺은 직원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이만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하고 당찬 여성 카리스 마 때문이 아니라 엄마같이 마음 여리고 잔정이 많고, 소탈했던 성격 덕분이다.

사실 나는 여름에는 과일이나 옥수수를, 겨울에는 군고구마나 붕어빵을 사들고 들어와 직원들에게 내민다. 내 어머니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모든 어머니가 그랬듯이 나 역시 엄마 같은 마음으로 리더의 길을 걸을 것이다.

고마운 직원들 덕분에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진정한 리더는 직원들에게 희망을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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