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中
사람들은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이 풍부해져 웬만한 일에 무덤덤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그 반대였다.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예견이 생겼고 무엇을 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는 일이 늘었다.
미래의 일이라는 건 알 수가 없어서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그때마다 결과는 다른 법인데, 과거에 발생했던 부정적인 상황이 또 벌어질 것이라 예견하는 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들은 일전에 겪었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게 돌아갈 때,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미리 내빼는 것을 지혜로운 행위로 여긴다.
문제 상황을 돌파해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을 얻지 못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본인이 피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인 결과가 명백하게 보이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은 도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갈수록 소극적으로 되어버리는 나의 태도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생각했다.
그 결과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좋다고 인식되는 것만 취사 선택하려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삶을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는 법인데, 하나만 일방적으로 취하려는 건 삶을 온전하게 느끼는 태도가 아니다.
그리고 내 머릿 속에 좋다 싫다는 환경, 감정, 시점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감정으로 도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나에게 있는 많은 가능성을 제한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상대적으로 추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자가 있는 이유는 실패로 여겨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임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서 두려움에 빠져 지낸 지난 삶을 극복할 단서를 발견했다.
앞으로의 삶을 희망으로 그려보며 글을 줄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