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활동 中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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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가로등불만 있는 어두운 밤거리를 혼자 걷다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사라진 길 위에는 오래된 가게와 가로수만 서 있고 귀뚜라미 우는 소리만 귓가에 맴돈다.
모든 것이 빠져나간 거리 위에 낮에 했던 근심을 내려 놓는다.
작은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는 나지만, 청량한 밤바람이 쓸어낼 거라 믿는다.
남영동에서 숙명 여대로 가는 대로를 걷다보면 군산 도심을 관통하는 대학로가 생각난다.
단층 혹은 2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한 군산의 대학로에는 어렸을 적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십대 후반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홀로 방황하던 때가 많았던 그 시절, 나는 종종 혼자서 그 거리를 걸었다.
끊임없이 미래를 고민했던 삶 속에 지쳐있던 나에게 오래된 점포들은 편안함을 제공하는 존재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로 인해 멈춰있음이 퇴보로 인식되는 사회 안에서도 오래된 점포들은 꿋꿋히 서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리의 이름이 대학로인 이유는 길을 따라 걸으면 군산대학교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대학로를 닮은 남영동 길을 걸으면 숙명여대가 나온다.
아무도 없는 대학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공톰점에 감탄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은 꼬리를 물어 외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던 그 시절까지 이어진다.
밤은 깊어 새벽이 되고 길은 더욱 어둑해지는데, 어렸을 적 추억은 더욱 선명해진다.
마음 안에 떠오르는 여러 심상을 검은 밤공기에 띄우며 아주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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