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우 웹소설 작가 칼럼](7)편안한 마음
[최시우 웹소설 작가 칼럼](7)편안한 마음
  • 뉴스N제주
  • 승인 2023.09.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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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활동 中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中
최시우 웹소설 작가
최시우 웹소설 작가

친한 선생님으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과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면 나도 모르게 호흡이 빨라지곤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을 때도 그 뜻에 깊게 공감을 하되 가슴 한 구석에 답답함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해야 할 것들이 추가되면 호불호를 떠나 부담감을 느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생각을 멈추고 가만히 휴식을 취한다.

갑자기 발생한 스트레스는 나를 부정적으로 만든다.

그동안 잘 수행해왔던 일들이 버겁게 느껴지고 모든 걸 절단내고 홀로 있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순간의 스트레스로 발생한 것이기에 한숨 푹 자고 나면 언제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난 후, 해야할 일들을 점검하는데 이때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또 다시 혼돈 속에 빠질 수가 있다.

내가 종종 즐겨듣곤 하는 법상스님의 법문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를 편안하게 하는 지혜를 알려주었다.

우선 일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그건 나의 소관이 아니니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내 소관이 아니라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눈 앞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성취를 위한 수많은 조건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일례로 어떤 사람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도 사람, 타이밍, 건강, 운 등 다양한 요소가 퍼즐처럼 잘 짜맞춰져야 한다.

따라서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 후의 일은 덤덤하게 기다리는 게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다.

그리고 문제에 봉착하여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도리어 문제가 있는 곳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자신에게 발생했던 문제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문제를 다루기 싫다고 피하게 되면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혹자들은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내가 힘들고 싫다는데, 피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되나요?

나의 말이 진리는 아니지만, 상황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내 머릿속에 있던 걱정은 대부분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를 성장시켜주고 다른 길로 뻗어 나가는 기회가 된 적도 있었다.

이렇듯, 우리가 문제라고 여기는 무언가는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냐에 따라서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할 수 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 사람, 상황을 과제라 여기지 말고 나를 찾아온 손님이라 한 번 생각해보자.

손님이란 존재는 불쑥 나를 찾아왔다가 때가 되면 떠나는 존재다.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일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생각을 덧붙이지 말고 왔다가 가는 거라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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