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은 한의사 칼럼](6)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 갱년기, 산후는 이명에 취약하다
[민예은 한의사 칼럼](6)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 갱년기, 산후는 이명에 취약하다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0.10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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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쓸 귀를 위한 통합의학 치료가이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민예은 "이렇게 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민예은 원장(사진 =민예은)
민예은 원장(사진 =민예은)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귀로 찾아온 병, 이명난청
특별한 잘못이 있어서 생긴 게 아닙니다.
열심히 살다 보니 몸이 힘들어 생긴 병입니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환자를 치료하여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아 주는 한의사 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의사와 한의사가 찾는 한의사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를 이어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귀, 코, 얼굴에 나타난 난치성 질환을 집중치료하고 있다. 민예은 원장은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이명난청 분야를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 끝에 귀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치료 시스템을 얻을 수 있었다.

멀리 땅끝 마을 해남에서도 이비안을 찾아올 정도로 장거리 환자가 많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치료를 위해 이비안한의원을 방문할 만큼 명성이 높다. 이비안은 국내 한의원 중 이명난청 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집필한 곳이다.

발표 논문으로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노인성 난청 치험 1례",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돌발성 난청 치험 1례", "침도 치료를 위주로 시행한 침 치료로 호전된 박동성 이명 3례", "소화불량을 동반한 개방성 이관의 한의학적 치료 증례보고 2례 등이 있다.

아픈 환자를 보면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시작한 연구 덕분에 치료를 포기했던 많은 이명 난청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은 환자들을 만남으로 '오늘의 행복' 누리는 천상 한의사다.

뉴스N제주는 이명난청으로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세상이 되길 꿈꾸며 지금도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분은 연락주시고 또한 글을 게재하도록 허락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많은 응원과 성원, 그리고 필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갱년기, 산후는 이명에 취약하다

서경선(54세, 여) 님은 8년 동안 이명을 앓았다. 유명한 이비인후과와 한의원 등 이곳저곳 안 다녀본 곳이 없었다. 하지만 낫지 않았고, 결국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소음이 심한 곳을 피하라는 말만 듣고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야만 했다. 그런데 갱년기가 오면서 이명이 더 심해져 본원을 내원했다.

"재작년부터 갱년기 증상이 이런 거구나 싶더니 작년부턴 너무 힘들더라고요. 열이 나서 겨울에도 선풍기 앞에 얼굴을 들이밀기 일쑤고, 피부 트러블도 생기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까지 못 자고…. 그동안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명까지 심해져서 진짜 살수가 없어요."

갱년기와 이명

경선 님처럼 갱년기로 인해 이명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이명이 심해지는 환자들이 많다. 갱년기의 대표적 증상은 안면홍조와 열감, 땀, 불안, 불면, 신경과민, 성격 변화 등이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내분비기능, 특히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난자를 생성하지 못한다.

그러다 폐경이 되면 생식기의 위축과 함께 전신적 노화 현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물론 폐경의 시기나 증상 등은 개인차가 크다.

하지만 대체로 발작성 흥분, 안면홍조, 두통, 심계항진, 현기증, 이명, 불면 등의 혈관운동장애나 위장장애, 정신장애 등을 겪는다. 심할 경우 신체의 모든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된다.

소리를 들으려면 청각기관과 뇌기관의 상호작용이 필요한데, 두기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상호조율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명이 나타난다.

뇌는 청각기관뿐 아니라 다른 장기들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생식기관과도 마찬가지다. 더 정확히는 생식기관의 성호르몬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체내의 성호르몬, 즉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양이 서서히 감소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가까워질수록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은 새로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포도당을 뇌에서 사용할 에너지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에스트라디올이 포함

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뇌의 에너지 생성이 감소하고, 뇌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한 뇌의 에너지 부족은 뇌에서 소리를 조절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갱년기에 이명이 새롭게 생기거나 원래 있던 이명이 악화하기도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음허화동(陰虛火)'으로 표현한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음기와 양기가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런데 음기가 부족하여 양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상태가 음허화동이다. 갱년기는 우리 몸의 음기와 양기의 균형이 흐트러진 시기로, 쉽게 감정 기복이 생기며 열이 오르기도 한다.

경선 님은 갱년기 증상 중 시시때때로 오르는 상열감이 심했다. 해열 효과가 있는 시호(柴胡)라는 약재를 중심으로 한약을 처방했다. 치료한 지 세 달이 지나자 갱년기 이후 나타난 증상들이 하나둘 사라져 잠도 잘 자고 열도 오르지 않으며, 전신의 통증도 사라졌다.

그런데 이명엔 차도가 거의 없었다. 경선 님은 갱년기 증후군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하며 이명 치료는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한 결과, 4개월이 끝날 무렵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명의 크기와 횟수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다. 온종일 들렸던 이명이 낮에는 들리지 않고 가끔 밤에만 약하게 들릴 정도로 완화되고,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되어 편안한 일상을 되찾았다.

우리 몸이 치료되고 변화되려면 마치 펌프에서 물을 끌어 올리기 전에 마중물을 붓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귀와 몸의 증상들은 연결되어 있고, 치료를 통해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후가 명확하면, 치료의 방향이 올바르다는 뜻이다. 주치의는 충분한 유효경험을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권고해야 하고, 환자는 이를 신뢰하여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명은 회복될 수 있다.

산후 이명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이명을 느끼거나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임신기나 출산 후의 이명이다.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하는 이명 때문에 찾아온 환자 중에는 생리 주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젊은 여성 환자들도 적지 않다.

임신 기간에는 갱년기와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증가하지만, *난포기와 *황체기에 따라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다.

*난포기:월경 후부터 배란가지의 기간
*황체기:배란 후부터 다음 월경까지의 기간

또한 출산으로 인한 혈액 손실이 크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몸이 안정화되지 않은 데다 육아로 피로가 쌓이고, 산후우울증까지 겹칠 수 있어 출산 후에도 이명이 발병하기 쉽다.

김새롬(34세, 여) 님은 출산 후에 이명이 발병했다. 출산 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이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주 깊은 한숨을 쉬게 되고 피로감도 심했다.

육아가 힘들어서 그런 것이겠지 생각하며 참았는데 어느 날부터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명 역시 출산 후유증으로 여기고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점차 횟수가 늘어나고, 소리 강도가 심해지면서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졌다.

남편의 권유로 본원에 내원한 새롬 님은 한약 치료만으로 3개월 만에 이명이 완치되었고, 산후우울증과 체력까지 회복했으며, 둘째 출산 후에도 이명이 재발하지 않았다.

산후 이명은 호르몬의 변화, 스트레스, 혈액순환의 변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척추 압력 등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일 수 있으므로, 개별적인 상담과 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산후 이명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의료 전문가에게 상담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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