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어도문학회, 시낭송회 성료
[문학]이어도문학회, 시낭송회 성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6.26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오후 5시 한라수목원 야외공연장
이어도연구회, 뉴스N제주, 한라문학회 후원으로 이어도문학회(회장 강병철)는 25일 오후 5시 한라수목원 야외공연장에서에서 ‘시인 및 낭송가들과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도연구회, 뉴스N제주, 한라문학회 후원으로 이어도문학회(회장 강병철)는 25일 오후 5시 한라수목원 야외공연장에서에서 ‘시인 및 낭송가들과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시노래, 6.25를 맞아 낭송회가 펼쳐졌다.

이어도연구회, 뉴스N제주, 한라문학회 후원으로 이어도문학회(회장 강병철)는 25일 오후 5시 한라수목원 야외공연장에서 ‘시인 및 낭송가들과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의 마지막 섬이자 희망인 이어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어도를 되새기며 이어도를 배경으로 쓴 시들을 엄선해 낭송가와 시인들이 직접 작품을 낭송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였다.

강병철 회장은 인사말에서 "초여름의 신록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속에서 시의 향기를 함께 누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상의 분주함을 떠나서 여유를 가지고 영혼의 산책을 하는 시간이 될 것"을 기원했다.

장한라 이어도문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낭송회는 먼저 초대 시낭송으로 고미자 시낭송가가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시 이기철)'로 낭송회의 막을 열었다.

이어 고운진 아동문학가이자 전 제주문인협회장의 인사말과 낭송이 이어졌다. 사람사는 일은 험한 산을 오르는 것이라는 김종두 시인이 제주어로 쓴 '사는 게 뭣 산디'를 낭송하는 순간 평생의 삶이 땀과 눈물의 혼합임을 느기는 순간을 만끽했다.

이어 양금희 초대회장이 무대에 올라 자신이 쓴 '이어도가 보일 때는'이라는 시를 낭송하는 순간, 모두가 하나 같이 이어도에 세워진 해양과학기지를 오른 것 마냥 눈앞에 이어도를 보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고시백 낭송가는 '유채꽃이 가득 핀 들판에는 길은 어디에나 있고 또 없었다' 라는 시어로 끝나는 윤석산 시인의 '유채꽃 가득한 들판에서'라는 작품을 낭송하면서 떨리는 목소리가 흡사 바람에 유채꽃이 흩날리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노란 유채밭이 그려졌다.

다음으로 제1회 이어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남권 시인의 순서였다. 김 시인이 무대에 오르자 관중들은 많은 박수를 치면서 인기를 실감하는 듯 인사를 하면서 수상한 작품 '이어도 행, 열차를 꿈꾸며'라는 작품을 낭송했다.

김 시인의 힘 있는 목소리에 추자도, 여서도, 거문도 물갈기를 이끌고 대한민국 이정표의 최남단 이어도역까지 달려가는 기관사인 제주비바리 연인들의 풍경들이 그려졌다.

다음으로 강정애 시인의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쓴 3연으로 기나긴 시를 소개하며 우리들의 삶은 바람으로 치유된다는 '바람의 벗'이라는 제목의 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어 펼쳐진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필영 시인이 직접 쓴 '물의 정원'을 시인이 직접 낭송을 했다. 바리톤의 목소리를 가진 김 시인은 '물의 정원' 낭송하면서 바람의 숨결, 물결을 통해 물의 마음을 간직한다는 것은 이어도의 물결을 슬픔과 웃음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노래했다.

낭송회는 한라문학회 회원들이 주를 이뤘다. 처음 무대에 오른다는 송연화 낭송가는 유재진의 '등대 소녀'를 낭송하면서 본문에 나온 시어처럼 '태양을 삼켜버린 바다 표정/ 붉으락푸르락 왜 저럴까/'라는 표현처럼 아직은 덜 익은 사과처럼 낭송했지만 듣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이어 한비단 낭송가는 제주어로 쓴 오안일 시인의 '날 돌아다 놓앙으네'라는 시를 통해 제미를 전달했다.

남자가 나한테 시집만 오면 놀면서 살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시에서 시집와 보니 아무 것도 없는 집안인지라 시집와서 하룻밤 정이 들어서 떠나지 못한다는 내용의 시를 들으면서 관중들은 '이왕 뒈사진 몸 정들엉 살아가사주'라는 마무리에 다들 웃으며 박수치며 환호했다.

이어 강병철 회장이 쓴 '나비의 꿈'의 낭송 시간이 되자 강 회장은 이 시는 김헤천 시인을 생각하면서 쓴 시라며 김헤천 시인에게 직접 낭송할 것을 양보했다. 벌레였던 나비가 활공하는 날갯짓이 흡사 김헤천 시인의 모습과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혜천 시인은 무대에 올라 큰 영광이라며 나비의 꿈을 담담하게 낭송했다.

이어 오월 첫날 김학신 시인의 시를 윤 희씨의 낭송이 이어졌고 배진성 시인이 직접 쓴 시를 자신이 낭송했다.

배 시인은 이어도는 이어주는 섬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목도 그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를 통해 무대를 왔다갔다 하는 퍼포먼스는 이어도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면서 이어주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자신의 시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시 김혜천 시인의 차례가 됐다.

자신의 쓴 시 '동백꽃 이운'이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갈등과 눈물이 있는 제주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그 아픔과 굶주림도 대립도 총칼도 없는 이어도로 동백꽃 상여를 옮겨 이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이어도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한라문학회 김경태 회원이 자신이 쓴 '한라산 동백꽃'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매달린 것이 떨어진 꽃인가/ 떨어진 것이 매달린 꽃일까' 라는 싯구를 반복적으로 읆조리면서 동백꽃의 운명은 상처로 얼룩진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장한라 시인이 제주시조협회에 당선된 시조인 '곳물질'을 시 낭송을 끝으로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관중들의 즉석 시낭송회도 이어져 낭송에 대한 솔솔한 재미도 만끽했다. 

◆ 이어도문학회는?

이어도는 제주도민의 전설과 민요에서 나오는 피안의 섬으로 해남 가는 해로의 중간에 있으며 이어도에 표류한 어부들은 고향을 잊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잘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5년부터 해양수산부가 마라도 서남쪽 149km 해역에 이어도의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을 시작해 8년여 만인 2003년 6월 10일 완공하면서 이어도는 좀 더 실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고가 10미터 이상이 돼야 볼 수 있는 이어도 수중암초는문학인들에게 좋은 창작 소재가 되고 있다.

이어도문학회는 이어도를 소재로 창작활동을 하는 등단한 문인이라면 누구나 조건없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탈퇴를 할 수 있다. 이어도문학회는 비영리단체로 다음포털에서 이어도문학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