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 조재선 시인
가을이 오는 설레임
-청향 조재선
스르렁 스르렁 풀섶새로
귀뚤귀뚤 바위틈새로
멀찍이 몸 숨기며
가을이 농을 거는 소리
치렁치렁 감잎새로
주렁주렁 능금가지새로
수줍어 곁눈질하며
가을이 아양 떠는 소리
파르르 파르르 호숫가에
하늘하늘 코스모스길에
눈부셔 전율하는
가을이 햇살에 멱감는 소리
*Note :가을이 오누나. 가을은 소리를 풀어 놓은 계절이다. 바람소리를 비롯해 새소리 풀벌레 소리 나뭇잎소리 등 색채 만큼 다양하다. 그 가을의 농익은 소리에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며 일상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무르익어 놓은 산야는 사뭇 풍경화의 절정을 이룬다. 그 속에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 우리만의 삶이고 느낌이다. 가을에서야 느기는 소리,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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