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선 칼럼](9)봄이 오는 길목
[조재선 칼럼](9)봄이 오는 길목
  • 뉴스N제주
  • 승인 2019.01.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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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선 시인
제주공연예술진흥회장

 

유채꽃 축제 모습
유채꽃 축제 모습

아지랑이 넘나드는 저 언덕은 
가파른 봄이 쉬엄쉬엄 오는 길

백목련 세차게 무서리 몰아내고
벚꽃 움 터 여기저기 깔깔대니
개나리 철쭉 언덕위에 그림을 그린다. 

개울물 도란대는 저 언덕은
멱 감은 봄이 아장아장 오는 길

살얼음 살며시 입김불어 녹여내고
개구리밥 여기 기웃 저기기웃 쏘다니니
물오리 황금빛 잉어 덩달아 춤을 춘다.

종달이 지저귀는 고향마을은
꿈 꾸던 봄이 영차영차 오는 길

대청마루 삽살이 컹컹 동장군 몰아내고
농부들의 바쁜 손길 잠든 씨앗 깨우니
청보리 나 여기 있어요 하늘 보고 손 흔든다

                      - 조재선의 '봄이 오는 길목'

Note. 이상하다. 한창 겨울의 중심인데도 겨울의 현상을 알리는 눈이 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눈도 생략하고 봄이 온 듯한 느낌이다. 지금 성산포 일출봉 주위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게 피어났다. 그야말로 봄의 현상이다. 계절은 가끔 앞서기도 하지만 뒤쳐지고 있기도 한다. 앞선것도 안좋고 뒤쳐진 것은 더욱 안좋다. 그냥 겨울은 겨울다와야 좋다. 봄도 쉬엄쉬엄 걸어와야 보기도 좋은 법. 무턱대고 들이닥치는 봄의 현상들을 보면서 당황하게 된다. 2월에는 다시 겨울로 준비하려나. 걱정이 앞선다. 계절을 잘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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