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35)어른의 자세
[유응교 칼럼](35)어른의 자세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07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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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35장
어른의 자세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은 아니지요.

"가려서 볼 줄 알고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 준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은 사람이 어른이지요.

"성숙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겸손한 낮춤이라는 것을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새벽 강가에 홀로 날으는 새처럼 고요하고 저녁 하늘 홍갈색 노을빛처럼 아름다운 인생이여!

"한해 또 한해를 보내는 마음으로 인생이 무상함을 서글퍼 하기 보다 깨닫고 또 깨달아야 합니다.

"삶의 교훈이 산더미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하여도 행복해야 합니다.

"젊음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지요.

"마음은 비우고 겸손하고
속은 채우며 살아 가세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ㅡ 모셔 온 글 ㅡ

 

◆언제나 살아 계십니다
             유응교

지금은 천국에 가시고
안 계시지만
언제나 내 가슴에 살아 계십니다

이른 새벽 쪽진 머리 흰 고무신
고운 몸매로 물 길어 살강에
떠 놓고 치성 들이시던 울 엄마
지금도 눈 앞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봄이면 살구꽃 그늘아래 
흰수건 머리에 두르시고 
마당 앞 텃밭에서 
상추를 고르시던 울 엄마
아련한 뒷 모습이
눈부시게 떠오릅니다

치자꽃 하얗게 핀 정지문 앞 장독대 
간장 뜨시던 하얀 모시 삼베 종종걸음 울 엄마 
지금도 환하게 떠오릅니다

매운 솔가지 불 지피며 보리밥 지으실 때 
무거운 가마솥 여닫으시고 펄펄 끓어 오르던 
된장  투가리 밥상에  올리시며 
땀 훔치던 울 엄마 
지금도 선하게 떠오릅니다

먼 길 떠나 문밖에 나설 때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동구밖  서나무 아래 허옇게 서서 
손을 흔드시던  울 엄마
지금도 하염없이 내리는 
흰 눈 속에 그대로 서 계십니다

지금은  천국에 가시고 안
계시지만  언제나 내 가슴에
살아 계십니다

행여라도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말하지 마세요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보이지 않는것이 아닙니다

이 몸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https://m.youtube.com/watch?v=L3ZAv3zw_qU&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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