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당신 가는 그 길이
당신 위한 길이라면
나 슬퍼도
비 내리는 길가에
흠뻑 젖은 몸으로
눈물 한줌 흩뿌리고
한숨 길게 토해내고
당신 가는 길가에
하얀 손수건 던져 놓으리니
길섶 한켠 나무그늘 아래서
당신 마음에 묻은
서글픈 나의 기억들을
깨끗이 닦고 가소서
-. 강영식의 '길'
[해설]당신을 외치는 단어가 네번, 나라는 단어를 외치는 말이 두 번, 나보다 당신에 대한 원망과 기억에 대한 잔상을 지우려는 시인은 왜 그렇게 '길'이라는 제목을 던졌을까. 오로지 나의 진심을 몰라주고 떠나는 당신의 발걸음을 무겁게 떠나지 못하도록 비가 뿌려지는 길가에 눈물과 한숨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그래도 떠나는 당신에게 마지막 경고장을 보낸다. 나와의 기억들을 하얀 손수건으로 말끔하게 지워 가기를 시인은 갈망했다.
길이라는 인생의 시간속에서 우리는 인연으로 만난 당신과 나와의 순간을 만나고 헤어질 때 다시 길에서 오버랩된다. 그만큼 길은 우리 삶의 방향과 목표가 설정되고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서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마지막 남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길을 응원해 본다.[현글]
◇강영식 시인 프로필
-. 제주대 행정대학원 수료
-. (주)신화글로벌 회장
-. 서귀포 선경리조트오피스텔 회장
-. 제주 21세기한중국제교류협회 회장
-. 제주탑팔레스호텔 부회장
-. (사)제주 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부이사장
-. 서귀포예술의전당 운영위원
-. 제주특별자치도지사표창 및 감사패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표창
-.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 우수논문상 수상
-. 서귀포시장 표창 및 감사패
-. 논문 「지역사회 환경개발과 보존에 대한 지도자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