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소년을 면담하며 인격체로서 생각하지 않고, 답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폭로합니다
[기고]청소년을 면담하며 인격체로서 생각하지 않고, 답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폭로합니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3.05.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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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효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진 단장

지난 5월 23일 서귀포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도지사와 20분 면담 시간을 가졌다.

4월 4일 열린 아동 친화 도시 조성 도민원탁토론회에서 오영훈 도지사에게 면담을 정식적으로 요청하고, 면담 일정을 잡았고, 이날 면담을 진행했다.

20분간의 대담 과정 내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손을 소파에 걸치고,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며, 대화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어리다는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민원인과의 대화가 아닌 한번 만나주기식의 대응은 나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하려는 태도가 전혀 아니었기에 오히려 큰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내가 오영훈 도지사에게 요구한 사항은 2가지였다.

첫째는 시민사회 단체와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 단체 등이 참여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대응 기구를 구성하여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로 영향을 입을 전 도민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막기 위한 범도민적 활동을 전개하자는 것이었다.

둘째는 제2공항과 관련하여 청소년이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청소년 단체를 포함한 범도민 대응 기구 구성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도청에서 구성되는 특별위원회는 조례에 근거해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 판단은 정무부지사가 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하였다.

또한 제2공항에 대한 청소년들의 공식적인 공론장 마련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청소년들을 위해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법적으로 그 권한은 교육청에 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제주도에서는 청소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건가요? 라는 나에 물음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저번 주에 학생회장단과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 무엇이 반영되었을까요? 라고 질문을 하니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무의식적으로 뭐가 꼭 바뀌어야 하나요? 라고 이야기하고, 이어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바뀌는 것도 있고, 안 바뀌는 것도 있는 거지라고 이야기했다.

면담이 진행될수록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겠다’라는 말속에 진정성이 빠져있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오영훈 도지사는 교육청 협조로 진행한 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즉 제2공항에 대한 청소년들의 공론장 역시 제주도청이 교육청 협조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청소년을 무시하는 태도로 진정으로 제주도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할 제주도지사의 직무를 수행을 회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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