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주흥 선수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주흥 선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3.22 0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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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와 기주홍 선수

지난 3월 2일자에 한 기사가 눈에 뛰었다. “2018년 해체 서흥초 야구부 마지막 멤버, 제물포고 진학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 

미국생활 10년을 청산하고 처음 들어온 팀이 인천에 연고를 둔 SK와이번스 팀이었다. 인천과는 어린시절부터 성인까지 그렇게 연관이 많지 않았던 곳이다.

미국생활을 모두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 처음 지도자생활 하면서 제 2의 고향이 인천이 되었다. SK와이번스 팀에서 8년 동안 지도자생활을 청산하고 지금까지 인천에서 살고 있다. 

그 인연 때문인지 2018년 인천의 야구 명문 학교인 서흥초 야구부가 헤체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흥초 학부모와 지도자 그리고 졸업생 야구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서흥초 야구부가 헤체 되게 되었다'며 도와달라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인천과는 아무 연관이 없고 또 인천에서 자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인으로서 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학부모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과 동문들하고 같이 학교장을 찾아가고 언론사에 호소도 하고 인천시청 교육청까지 찾아가 어린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호소했던 사진이 언론에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결국 2018년 서흥초 야구부는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 동구 서흥초등학교 야구부가 폐지 되었다.

2018년, 야구부가 해체된 이후 모든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던 서흥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 중에 기주흥 포수가 올해 제물포고에 진학을 했다. (기주흥 선수는 이 당시 5학년 임에도 팀의 핵심 주전포수였다.)

기주흥 선수의 아버지인 기창도씨의 말에 의하면 주흥이가 서흥초 해체 될 때까지 팀의 안방을 책임졌던 총망받는 선수였다. 어느덧 5년이란 세월이 흘러 기주흥(16) 선수도 올해 제물포고로 진학했다는 소식을 기창도씨로부터 듣게 되었다.

기주홍 선수

비록 팀은 해체됐지만, 당시 5학년이었던 기주흥은 서화초등학교로 전학을 한 이후 무사히 졸업, 상인천중학교로 진학을 했다. 중학교에서도 안방을 지킨 기주흥은 착실하게 3년을 보낸 이후 올해부터 제물포고 멤버로 고교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다며 기주흥 선수의 아버지인 기창도씨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린 나이에 많은 아픔을 경험한 기주흥 선수는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본인이 갖고 있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한다. 기주흥 선수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 되는 선수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기주흥 선수를 만나 야구 선수로서 어떻게 운동하고 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고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천천히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기주흥 선수가 어린 시절, 학교가 해체되는 것을 경험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계속했던 주흥이를 위해 작으나마 멘토가 되어 주려고 한다.

기주흥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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