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3.2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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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지난 3월 7일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나 또한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이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다.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가 2021년 6월에 비영리단체 설립한지 2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관심으로 인해 급속도로 발전해 이번 이사회에서 6월 1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 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전국적으로 발달장애인들이 티볼을 이용해 많은 장애우들이 함께 한자리에 모여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코치들과 선생님이 티볼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야구(티볼)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6월에 출범했다. 전국의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지적발달장애 성인들이 작년부터 티볼 훈련을 시작했다.

이갑용 회장과 늘 꿈꾸었던 일들이 이번에 현실로 제 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던 것이다.

티볼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을 작년 애화학교에서 처음 열린 시범경기에서 보게 되었다. 이전까지 스포츠를 통한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한 대목이었다.

작년부터 시작한 티볼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땀 흘릴 때의 스릴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의 통쾌함을 이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이제껏 닫혀있던 야구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티볼경기를 통해서 그네들 삶의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 되고 풍부해짐을 옆에서 보게 되었다.

발달장애인들은 지적 발달의 한계 때문에 남들처럼 직업을 갖기도 힘들고, 가정을 꾸리기도 어렵다. 평생을 가족에 의해서 보호 받거나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서 살아가야한다.

이들은 이제 티볼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재미를 붙여서 자발적인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승리하려는 목표의식과 희망 속에 살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본인과 그네들의 가족들에게, 또 그네들의 평생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회, 국가에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티볼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운동이기에 발달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가? 티볼은 티(tee) 위에 공을 올리고 정지된 상태에서 타자가 공을 치고 달리는 경기방식으로 투수가 필요 없는 야구의 리드업 경기이다.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정식경기는 한팀 10명이 참여하지만 로컬룰로 더 작거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체육교과서에 인정된 종목이다.

도구는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한 볼과 배트를 사용해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전원 타격제, 잔루 인정제 등 티볼만의 규칙으로 팀경기의 참여율을 높이고 팀플레이를 통한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다.

그래서 지적 발달장애인들도 티볼을 배울 수 있고 일정 기간 훈련하면 충분히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야구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국내의 발달장애인들 뿐 아니라, 현재 헐크재단이 야구 국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나라의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이 티볼을 보급해서 그네들도 스포츠를 통해서 자기들 사회에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동등한 기본권리를 누리며 그 일환으로 사회생활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스포츠활동을 통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역할과 “발달장애인도 할 수 있다‘ 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슬로건으로 [두 팔 벌려 세상 속으로]를 외친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으며 희망과 용기를 갖고 시작해 보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티볼을 발달장애인 사회에 보급하는 이 사업이 반드시 결실을 맺어서 한국과 세계의 많은 발달장애인들의 삶을 바꾸어 주도록 열정으로 뛰고 또 뛸 것이다.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사진=이만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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