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 그리고 침착섣불리 나섰다간 오는 봄도 달아난다애절한 눈빛 잠자코 있다 보면코앞이 꽃길이다-장한라
선택의 기로물을 택할 것인지물고기를 택할 것인지점복(卜) 찍을 인물도통 확신이 서지 않네
다들 어디로 갔을까희나리 타닥타닥 튀는 소리개밥바라기 별이 내려다본다모닥불에 삼겹살 구워 먹자던 고만고만한 친구들
뉴스도 시다복합적이고 함축적이며토씨 없이도 통한다삶에 묘한 기운을 불러일으켜그러므로 오늘을 산다
우리 사이는 기념비적이야푸르던 시절에는 몰랐었지따사로운 날에도 눈보라 치는 날에도손 내밀어 준 소탈한 친구야고맙다, 네 덕분에 힘 난다
아이구구구방석도 없이밤새 이러구 있었는 갑네날도 찬데 고마 집에 가야제
생존배낭맞서서 치고 올라오는염려의 뿌리를 돌려세웠다상처로 인한 아픔도 잠시휘파람 불 일만 남았다
정직한 먹거리저기 살짝 올라간객주리 입꼬리단골손님들께정성과 감사를 담은주인장의 마음씀씀이
인드라망 아하, 목젖이 열리는 순간다들 신났다 곶자왈 몽생이도 형제섬 갈매기도사라오름 노루까지
공존의 공간행간에 누워 심호흡하는 나그네더는 주저앉지 말라고풍경소리 독경소리바람 따라 출렁이는데
별자리 궁합저 남자 물병 속으로는들어가지 않겠다던 물고기자리 노처녀한결같이 촉촉한 남자의 가슴에 빠져마침내 웨딩마치를 울렸다궁합은 하늘보다 땅에서 맞춰봐야 한다나
말귀를 알아듣는 토끼클로버 민들레 핀 정원에서토라야 부르는 언니의 목소리듣고 있어요하늘나라 은하수 건너가 잘 살게요 그리운 언니, 이만 안녕
위아래 다짐흐르는 세월에 떠밀려어! 하다보니 삶의 황혼녘늙어버렸다고 우리꿈마저 가벼워지지 않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