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글 칼럼](30)세상아, 괜찮니?
[현글 칼럼](30)세상아, 괜찮니?
  • 뉴스N제주
  • 승인 2021.01.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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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아, 괜찮니?

-초인 현달환-

‘늘’이 말했다
바쁘다고
‘항상’이 말했다
바쁘다고
‘언제나’가 말했다
바쁘다고

‘가끔’이 말했다
아프다고
‘종종’이 말했다
아프다고
‘이따금’이 말했다
아프다고

결코,
세상만사
쉽지는 않아

막상,
세상만사
어렵지 않아

(제주문학 2015 통권 65집 겨울호 수록)

현글(현달환) 시인
현글(현달환) 시인

바쁘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아니면 좋지 않은 것일까. 그러나 늘, 항상, 언제나 라는 부사어를 대동한다면 그렇게 반길만한 것은 아닌 것이다.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 부모님과 대화할 시간,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이 쫓기고 산다면 행복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바쁜 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현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론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상을 사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프다고 말한다. 머리가 아파서 못살겠다, 몸이 아파서 못 살겠다, 마음이 아파서 못 살겠다 하면서 가끔, 종종, 이따금씩 아프다고 하면 늘 긴장감을 준다.
세상은 어떤 변화 없이 아무런 사고 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우리는 뭔지 모르지만 정말 바쁘고 돌아가고 그냥 아프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힘든 지구 위에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바쁘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되고, 아프다는 것으로 인해 외면하지 못하는 게 세상사인 것 같다.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와 관계있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밀접하지 않지만 여하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미약하나마 영향을 미치고 만다. 그러한 틈에서 이겨내고 살아가야하는 우리 인간들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인간은 정말 허약한 동물이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을 보노라면 위대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사람들이여, 조금만 더 희망을 가져보자. 세상은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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