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글 칼럼](34)미치다
[현글 칼럼](34)미치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3.01.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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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미치다

             -초인 현달환-

현재야 슬퍼마라 내일도 남아 있다
달빛이 부서지면 새벽은 또 오는 법
환생한 저 붉은 해는 영락없는 주인공

현명한 사람이면 눈물마저 웃음 되고
달콤한 이야기는 오랜 아픔 보약 되네
환심 산 세상살이가 아픔만은 아닐세

현실은 갑갑해도 마음은 여유 찾아
달달한 풍진 세상 느끼며 살지어다
환영의 밝은 미래는 마음으로 오는 것

현재야 미워마라 오늘은 금방 가리
달처럼 은은하고 해처럼 따뜻하여
환장한 미친 세월도 견딜 만은 하리라

 

현글
현글

밤이 깊다. 미쳤다. 잠을 못 이루니 미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미친다는 것은 두 가지의 형태를 가져온다. 하나는 만족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불만족이다.

우선 만족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보자. 미친 것과 만족은 어떤 관계일까.

여기 컵에 물이 있다. 그런데 그 컵에 물을 가득 부으면 컵을 완전히 가득 채워 끝까지 미친 것이다. 병이라도 좋다. 

병에 물을 가득 넣은 것, 사발에 물을 가득 넣은 것 등 모든 것은 끝까지 미친 것이다. 그 미친 것은 완전을 말한다. 완전함은 항상 만족을 나타낸다.

그래서 미친다는 것은 영어로는 ‘이르다, 다다르다(reach)’라는 표현을 빌려오면 좋을 듯하다. 우리는 미친다는 것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친다는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다. 만족하면서 웃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의 미소를 짓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미쳐본 일이 있는가. 그 집중 속에 우리는 아름다운 미친 모습을 느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미친 모습에 우리의 역사는 진화와 변화 속에서 문화가 발전해왔다.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은 그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땀과 눈물이 엄청나게 서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미친 사람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가 필요한 것이다.

또 다른 개념의 불만족이라는 내용을 생각해보자. 미친 것은 결국 쉽게 말해 돌아버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날씨가 덥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고장 나서 안 될 때 우리는 돌아버린다. 즉, 미쳐버리는 것이다. 영어로는 말 그대로 ‘미치다(mad)’ 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그 미친 세상은 언제나 불만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 미친 세상을 경계해야 한다. 미친 일이 자주 발생할 때 그것은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날씨가 점점 기온이 높거나 고르지 못할 때 불쾌지수 등이 높아갈 때 우리는 미쳐가는 것이다. 그 미친 세상을 즐기면 안 된다. 우리가 알 수 없는 크나큰 사회적 혼란이 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어떤 마음의 모습이 필요할까? 아마도 한템포 쉬어가는 여유로움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의 격려와 함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일들이 이뤄지지 않을 때 사회적 불만이 커서 쉽게 치유가 안 되면 우리들의 삶은 피곤할 뿐이다.

미친다는 것.

그것은 만족과 불만족의 의미를 내포하지만 우리들의 인간미로 말끔히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해본다. 즉 ‘인간애’일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 그러한 본바탕이 있다면 우리들은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바로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더욱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이것은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것처럼 교육이 필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인간을 사랑하는 관계 법칙 등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무작정 지식만의 교육은 언젠가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킨다.

더운 여름날 짜증나는 시간. 우리는 동물적인 바탕으로만 생각한다면 범죄라도 일으킬 정도로 위험하지만 교육을 받은 지성인, 문화인으로서 견딜 만하고 참을 만 한 것이다.

올 여름엔 완전히 미쳐보자. 완전히 미치지 못하면 말 그대로 부족함이 있어 불만족의 시간이 된다.

미치려면 완전히 미쳐보는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치면 행복하다. 밤 두시가 넘은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나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말 말 못할 정도로 덥다.

이제 서서이 미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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