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올레길 공모전 ‘내가 낸길, 따라올레?’을 진행한다고 26일에 밝혔다. 공모전 기간은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다.

이번 공모전은 제주올레 코스 가운데 첫 조성 때와 환경이 달라져 걷는 구간으로써의 매력이 떨어진 곳을 대체할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2007년 9월 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까지 차례로 개설된 제주올레 26개 코스는 제주도의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끊임없는 개발 이슈와 소나무 재선충 피해, 사유지 문제 등의 이유로 제주올레 길 일부 구간이 변경되거나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해 걷는 매력이 떨어지는 곳도 간혹 포함되기도 했다.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 길을 더 걷기 좋은 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집단 지성의 힘을 빌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9백 30만 명 이상이 올레길을 걷고 올 3월말 기준 누적 완주자가 9,286명이 배출되어 걷기 좋은 길을 탐사할 수 있는 올레꾼이 크게 늘었다고 판단, 공모전을 시행하기로 했다. 올레길을 이용하는 도보 여행자들이 직접 찾아낸 길이 제주올레 코스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선 공모 대상 코스는 9코스, 13코스, 14코스, 15A코스, 17코스 총 5개 코스로 올레길의 매력과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길을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응모 자격은 제주올레를 사랑하고 아끼는 도보여행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신청서와 함께 본인이 탐사하여 찾아낸 길을 제안하게 된 이유와 노선 성격, 경관, 고유의 히스토리, 볼거리, 즐길거리, 대체 루트 지도 등을 작성하여 함께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후 제주올레 탐사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영예의 1등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2등에겐 30만 원 상당의 제주올레 기념품과 3등에겐 20만 원의 상당의 제주올레 기념품을 수여한다. 수상작은 추후 제주올레 코스로 실제 반영될 경우 제주올레 가이드북에 코스 발굴 스토리로 수록될 예정이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도보여행자가 직접 발굴한 길이 제주올레의 새로운 길로 조성되어 제주올레 전 코스가 더 걷기 좋은 길로서 매력과 의미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음으로만 꿈꿨던 길, 나만 알고 있던 길을 올레길로 더해 더 많은 사람들과 걷는 기쁨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라고 밝혔다.

현달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