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3)'재미있는 설화'-천제연 선녀탕
[장영주 칼럼](3)'재미있는 설화'-천제연 선녀탕
  • 뉴스N제주
  • 승인 2021.02.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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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 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 천제연 선녀탕

하늘나라에 경사가 났어요.

두근두근 오랫동안 가슴 조이며 기다리던 옥황상제의 핏줄이 탄생한 것이지요.
그것도 자그만지나 한꺼번에 일곱 쌍둥이를 낳으니 옥황상제 한마디로 싱글벙글하였지요.

“좋은 일이다. 잔치를 베풀어 백성들이 오늘 하루는 즐겁게 지내도록 하라.”
옥황상제는 덩실덩실 춤을 추곤 하였지요.

세월이 흘렀어요.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흘러 이젠 칠 공주도 어엿한 성인이 되었답니다.

“호호, 우리 더 넓은 세상 구경 가 볼까?”
“어디?”
“저기, 저 지상나라.”

칠 공주는 하늘나라 천상세상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놀고먹고 즐기기가 따분해졌나 봐요.

“옥황상제께 여쭤볼까?”
“그래, 그래.”
“우리 대표로 누가 가야 하나?”
“그야 대 언니 대장 언니 첫째 언니가 나서야지?”
“그럴까?”

대(일, 첫째)선녀는 옥황상제를 아련하고 다양한 지식과 견문을 넓혀야 하므로 지상나라의 모습을 보고 오겠다며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았지요.

“잘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너희들이 다녀올 지상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었느니라.”
옥황상제는 천리경을 들여다보며 쾌히 승낙하는 게 아니겠어요?

하늘나라엔 왕자라곤 한 명 있는데 늘 말썽꾸러기에 툭하면 바다나라 용궁에 친구 찾아 놀러 다니고 툭하면 지상나라와 천상나라 경계선 고륜산에 가 친구랑 놀다 오곤 했기에 옥황상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혹여 이 나라에 변고가 생긴다면 누가 대를 이어갈 것인고?’
옥황상제는 근심·걱정하던 차에 이젠 어엿한 성인 된 칠 선녀 공주가 견문을 넓히려 지상나라에 공부하러 다녀오겠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거든요.

세상에 공부하겠다는데 하지 말라고 말리는 부모는 없다니까요.

칠 선녀는 구름을 타고 한데 모였어요.

“호호, 대언니 최고야.”
“옥황상제는 언니 말은 무조건이란 말이야.”
“호호, 그러니 천상나라는 언니 거야.”“헛소릴, 잘못하다간 다쳐.”
“누구에게?”
“오빠.”

칠 선녀는 일곱 가지 색깔 옷을 입고 조잘대며 기분을 한껏 올리고 있었지요.

대(일) 선녀는 홍색, 이 선녀는 등색, 삼 선녀는 황색, 사 선녀는 녹색, 오 선녀는 청색, 육 선녀는 남색, 칠(7) 선녀는 자색 옷을 입었거든요.
그러니 멀리서 보면 칠 선녀가 움직일 때마다 무지개가 훨훨 날아드는 것 같게 보이거든요.

여기서 잠깐,
사실 천제연 제2폭포에 해가 질 때면 물방울에 새겨진 칠색 무지개가 진짜 나타난답니다.

선녀탕
선녀탕

칠 선녀는 구름을 타고 지상나라 탐라의 한라산 중턱까지 내려오다가 울창한 숲에 걸려 더는 내려 오지 못하니 대선녀가 피리를 불었어요.
그랬더니 어디선가 칠색 미끄럼 무지개다리가 스르르 내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가만?”
“쉿!”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칠 선녀들이 무지개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보니 세 노인이 한가롭게 술을 마시며 흥을 돋우며 시를 읊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한 노인과 사슴은 사라지고 두 노인이 들돌에 새겨진 줄판에 돌을 놓는 바둑을 두는 거예요.

잠시후 옆에는 술 시중들던 옥동자는 그대로 서 있는데 한 노인은 어딜 간 걸 까요?
어? 사슴도 사라졌네요.

잠깐,
방선문 선녀탕 이야기에서 세 선비가 바둑을 두다 시간이 다 돼 두 선비는 인간세상으로 돌아가고 한 선비는 선녀들이 목욕하는 걸 훔쳐보다 옥황상제에게 끌려가 혼이나 하얀 사슴으로 변해 백록담에 내려왔다는 이야기와 너무 닮았네요.

칠 선녀는 노인들이 떠난 자리에 각자 자신의 색깔 무지개다리를 타고 내려왔어요.

“어? 저건 뭐지?”
“어디?”
“저기.”

칠 선녀가 내려온 곳에는 절벽이 있고 계곡이 있고 물이 흐르고 물웅덩이가 있고 사슴이며 황새까지 한가롭게 노니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어요.

주) 칠 선녀가 목욕할 때 대선녀는 항상 주변을 살핀다.
제1폭포 물웅덩이에서는 겉옷을 벗고 속옷을 입은 채 목욕하고, 제2폭포에서는 옷을 입은 채 목욕한다. 제3폭포에서는 알몸으로 목욕을 하니 ‘선녀탕’이란 이름을 붙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 제1폭포

천제교 아래 높이 22m 수심 21m로 평소에는 폭포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폭포 아래 주상절리 형 암벽과 에메랄드빛 연못이 매우 아름답다.

제1폭포에 있는 암석 동굴 천정에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쏟아져 백중, 처서에 이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사라진다는 설이 있어 최근까지 물맞이했었는데 지금은 금지되어 진입할 수 없다 한다.

비가 오면 폭포가 형성되어 물줄기가 떨어지고 물웅덩이에 칠 선녀가 목욕하며 한가함을 달래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시원하고 아픈 팔다리 병이 나았다는 상상 때문에 백중날 이곳에서 물을 맞으면 만사형통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이때 선녀는 속옷을 입고 목욕하지 않았나를 생각해 본다. 외냐면 처음 낯선 곳이라 경계심도 있었고 또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좀 어둡고 추운 기운을 받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제1폭포 선녀탕

선녀탕
선녀탕

“우리 저기 가 보자꾸나.”
대선녀의 지휘 따라 칠 선녀가 내려간 곳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아래 물웅덩이에는 깊고 깊은 청색 물결이 고요한 곳이었어요.

“좀 추운데?”
“나도.”
그곳은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이어서 춥게 느껴지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물 하나는 깨끗한 게 천상나라 호수보다 더 좋아.”
“그렇지?”

선녀들은 겉옷을 벗어 돌멩이에 걸쳐 놓고는 ‘풍덩’ 계곡물에 뛰어들었어요.

한마디로 알몸이 아닌 수영복 차림이랄까?

“야 신난다.”
“대언니, 언니도 들어 와.”

대선녀는 물웅덩이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네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다녀오너라. 동생들이 모처럼 나들이라 마음이 들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옥황상제는 칠 선녀를 세상 처음 지상나라에 보내는지라 걱정이 태산 같았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바마마. 제가 잘 인도하겠어요.”

대선녀는 옥황상제와의 약속도 있고 해서 동생들이 목욕하는 걸 잘 지켜보다가 계곡 사이로 깊게 뚫린 동굴 속에 들어 가 봤어요.

절벽 틈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며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가만?’

대선녀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곳에 가 보니 이슬이 아롱지고 조그만 틈새로 찾아드는 빛줄기 따라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대선녀는 너무 신기해 그만 자신도 모르게 옷을 입을 채로 물줄기 아래로 들어가니 물줄기가 등과 어깨에 ‘톡톡’ 떨어져 안마를 해 주어 어깨며 목이며 팔다리 아픔이 싹 가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세상에 이런 희귀한 일이?’
대선녀는 가뿐해진 몸을 이끌고 밖에 나와 보니 어느덧 해는 지고 동생 선녀들은 대선녀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미안, 죄송. 자 이만 올라가자.”
대선녀는 피리를 불어 무지개다리를 한라산 중턱에 걸치고 내려올 때처럼 막내 선녀의 꽹과리 비파 소리 울리면 구름 타고 하늘로 올라가지요.

“그래 어떻더냐?”
옥황상제도 궁금했어요.
칠 선녀가 알고, 공부하고 온 걸 들어 봤어요.

“천제연 제1폭포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절벽처럼 보입니다.”
“우기에 비 온 후 물줄기가 형성되어 폭포가 된다고 합니다.”
“보통 때는 건천이라 합니다.”
“비가 안 와도 물이 고여 연못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수심이 21m라 합니다.”

선녀들은 신났지요.
옥황상제 앞에서 초등학교에 곧 들어간 아이들처럼 조잘대며 지상나라에서 알고 온 걸 맘껏 뽐냈어요.

옥황상제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첫째는 어떻더냐?”
옥황상제의 물음에 대선녀가 대답했어요.
“천상의 나라에는 없는 진귀한 보물이 있어서옵니다.”
대선녀의 말에 동생 선녀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자신들은 목욕하는데 어떻게 혼자만 보물을 찾았단 말인가?

“그 보물이란 황공하옵니다만 동생들을 돌보느라 어깨도 아프고 목포 찌뿌둥 거리고 팔다리도 쑤셨는데….”
“그래, 그래. 미안하구나. 동생들을 가르치느라 애썼다.”
옥황상제는 안쓰러운 듯 대선녀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물웅덩이에서 동생들이 물놀이 할 때 절벽 속 동굴에 들어갔나이다.”
“동굴?”
“그 동굴 천정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데 나도 모르게 그만 옷을 입은 채 그 물줄기를 맞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깨며 목이며 팔다리가 쑤시던 아픔이 감쪽같이 사라졌사옵니다.”

대 선녀의 말에 동생 선녀들의 눈이 함박만큼이나 커지면서
“나 좀 데리고 가요.”
“나도요.”
“나도 어깨가 아파요.”

동생 선녀들이 말에 옥황상제는 웃으며 말했지요.
“그래, 다시 다녀오너라. 이번엔 더 좋은 곳으로.”

주) 이처럼 비 온 후 물줄기가 형성된 폭포를 엉또폭포라 한다. 천제연의 주위 절벽은 주상절리대이다. 중문 주상절리는 유명하다.

○ 제2폭포

천제연 난대림 천연기념물 담팥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천제연 폭포라 하면 이를 두고 말을 한다.

주변이 따뜻하고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여 온갖 짐승들이 놀이터였지 않나를 생각해 본다. 천제루에 그림도 이곳을 기준으로 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슴이 오나 안 오는지도 관찰하며 목욕했다는 현대판 이야기도 있음 직하다.

학이 날아다니며 사슴을 찾는 듯한 모습에서 예전 사슴이 나무꾼에게 선녀 옷을 가져가라 일렀던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벗 삼아 농담도 했음 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슴이 선녀 옷을 물고 가 버리면 영영 이곳에서 살아야 할까? 아니면 나무꾼에게 일러바칠까?

제1폭포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이 모여 제2폭포가 된다.

● 제2폭포 선녀탕

“오늘은 두 번째 폭포로 가 볼까?”
칠 선녀가 지상나라로 내려왔어요.

한참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었어요.

칠 선녀는 온갖 소리를 내며 흥을 돋우다가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놀았지요.

“슬슬 목욕이나 해 볼까?”
칠 선녀는 옷을 벗다 깜짝 놀랐어요.

어디선가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는 게 아니겠어요?
세상 처음 보는 짐승이라니까요.

“큰일이다.”
“왜?”
“너 책도 안 읽니? 얘가 우리 옷을 훔쳐 갈 거야.”
“그러니 오늘은 옷을 벗지 말고 그냥 목욕하자.”
“그래.”
“나무꾼에게 일러 바칠런지 모르니 조심하자고.”

칠 선녀는 한 마디씩 읊퍼 대니 어디서 사슴 한 마리가 또 나타났어요.

“에구, 더블로 우리 옷을 노리는 거야.”
“그러게.”

칠 선녀가 흠칫할 때 아장아장 한 마리 학이 걸어오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쟤네들은 나의 친구랍니다.”
학이 칠 선녀에게 말했어요.

“저 사슴은 한라산에 사는 짐승인데 선녀님들이 내려오는 걸 보고 친구가 되고 싶어 찾아 왔대요.”
“그러니?”

칠 선녀들은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에서 옷을 입은 채 물놀이를 즐겼고 사슴과 학은 이를 바라보며 놀았지요.

“그래, 오늘 공부는?”
옥황상제는 기특하게도 아무 사고 없이 하늘나라로 올라온 칠 선녀에게 오늘 일을 물었어요.

“제2폭포라는 곳에 다녀왔나이다.”
“늘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어요.”
“사슴이 말하는데요. 거기가 한라산 천연 보호 구역이라고 하네요.”
“그 나라에선 희귀한 곳이라네요.”
“폭포에 무지개가 나온다는 데 아직 그건 못 봤어요.”
“비가 오면 제1폭포 물줄기가 이곳에 와서 세 가닥의 폭포가 생긴 다네요.”

옥황상제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똑같은 동작을 하네요.

“그래 첫째는 무얼 본 겐고?”
“예, 그곳에는 무태장어란 고기가 서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도 귀한 물고기라 함부로 잡을 수 없고 잘 보호하고 있어 사슴이랑 학이 잘 찾자 든다고 하옵니다.”

주) 무태장어는 천지연 등지에 서식하는 데 천제연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2폭포에도 평상시에는 물새들과 물오리들이 노니는 한가한 곳으로 꼭 선녀들이 물장난치는 모습을 영락없이 닮은꼴이다.

선녀탕
선녀탕

○ 제3폭포

선임교(옥황상제를 모시는 칠 선녀가 별빛 반짝이는 한밤중에 무지개다리를 타고 내려와 맑은 물웅덩이에서 놀다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는 제2폭포와 제3폭포 사이에 있다.

보통 때 폭포가 한줄기로 떨어지며 포근하고 아늑한 멋을 낸다. 아마 칠 선녀가 세 번째 내려왔을 때 이곳에서 목욕하며 나무꾼 이야기를 했을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이곳에서는 옷을 벗고 목욕하지 않았나를 상상해 본다.

선녀탕
선녀탕

● 제3폭포 선녀탕

“와, 신난다.”
칠 선녀는 신이 났어요.

알몸이래요.
대선녀는 옷을 입은 채 옥피리를 불며 동생들을 잘 지키고 있네요.

“어? 학이다.”
“어디?”
“저기 저기봐.”
“지난번에는 한 마리였는데 오늘은 두 마리네.”
“친구를 불러 왔나 봐.”
“그러게.”

칠 선녀는 세상 태어나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학 두 마리는 유유히 지켜보고,
가만, 수컷?
아니겠지요.
그럼, 암컷?
아니 부부라고요.

“그래 오늘은 무얼 배웠는고?”

옥황상제는 똑같은 질문을 하네요.
좀 지겹게….

“우리가 간 폭포는 제3폭포래요.”
“폭포가 한줄기로 떨어져요.”
“물줄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대요.”
“난대림의 마지막이래요.”
“지방 기념물 제14호 별도 지정됐대요.”
“담팥수, 솔잎란 등이 자생 한 대요.”

동생 선녀들의 신나게 대답할 때,
옥황상제는 첫째 선녀에게 눈을 돌렸어요.

“그래 첫째는 무얼 봤는고?
“예, 동생들이 오늘은 옷을 벗고 목욕했나이다.”
“뭐라고? 옷을 벗어?”
“너무 아름답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이라 그리 걱정은 안 했사옵니다.”
“허허, 그러다 나무꾼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 아니냐?”
“그래서 학 두 마리가 하늘을 날며 나무꾼이 오나 안 오나 바둑 두던 노인이 오나 안 오나를 살펴 주었나이다.”
“그래 잘 잘했다. 네가 공부한 건 무엇인고?”
“사실 제가 공부 한 건 동생들이 말을 다 했고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왔나이다.”
“무슨 일?”
“우리가 폭로로 올 때 갈 때 계곡에 올 때 갈 때 꼭 한라산 중턱에 울창한 한 숲 난대림 지역을 지나야 하옵니다.”
“난대림 지역이란 무언이고?”
“예, 난대림 지역은 문화재 지정 천연기념물 제378호, 면적 69만 6659㎡(지정구역), 4만 5476㎡(보호 구역)이며 소재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2785-1입니다.”
“그래서?”
“예, 우리가 편하게 난대림 지역을 오가게 다리 하나를 만들고 왔나이다.”
“다리를?”“네, 선임교라 이름 붙였사옵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양옆에 잘 걸어 두어 여기가 선녀들이 왕궁임을 표시해 두었나이다.”
“오호, 잘했도다. 역시 큰애가 최고로 구나.”

옥황상제는 입이 함빡 만큼 커지며 칠 선녀를 치하하였다 하지요.

그래서 칠 선녀제를 할 때 칠 선녀들이 구름 타고 오다가 무지개다리를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이 무지개미끄럼다리 타고 하늘나라에서 다이어트로 직접 천제연에 내려오게 되었다나요?

션녀탕
선녀탕

주) 선임교​

선임교는 중문 관광단지의 끝에 놓여 있는 다리이다. 양쪽 옆면에는 칠 선녀의 전설을 소재로 조각한 칠 선녀상이 있으므로 ‘선녀다리’, ‘칠선녀교’라고도 불린다.

칠 선녀상은 각각 다른 악기를 들고 구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으로써 양면으로 조각되어 있다. 선녀상 주변에는 한국 전통 건축 형태의 누각인 천제루와 거북이, 용, 돼지, 원앙, 잉어가 조각된 오복천이 있다.

국내 최초로 민족 고유의 오작교 형태로 꾸민 선임교는 야간에는 100개 난간 사이에 34개의 석등에 불을 밝혀 칠 선녀 다리를 거니는 이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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