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2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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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감독님 강의 들었어요....
차베스호야 ( 펌 )

제가 신청은 했지만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되었지만 집안 실세분들 끼리 같이 갔다왔다 하네요. 2시간동안 넘 잼있다고 시간 가는줄 몰랐다고 하네요.

만수 감독님 인기는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계신다고 하네요. 강의 다듣고 팬 싸인회가 펼쳐 졌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팬서비스는 세계 최고급 인 감독님 이시기에 질서 지키면서 여유롭게 챙겨간 물품 다 받아 왔네요 집에 와서 깝놀.

친필로 다 적어주셨고 싸인이 넘 정성스럽게 다 멋지게 되었네요. 제가 갔음 만수 감독님께 지금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팬서비스 잘해라고 이야기 해달라고 또 혼내 달라고 이야기 했을껍니다.

담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직접 가야겠어요. 참고로 티셔츠 다같이 땡겨주신분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리라로 다시 보냅니다. ㅋㅋ 


< 대구시민대학 행복특강 이만수 감독님의 상처는 별이 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오늘은 진즉에 정보를 입수하고 접수해둔 이만수 감독님의 특강에 다녀왔다. 원년 삼성팬에게 영원한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이자 홈런왕인 헐크 만수 형님!

야구 불모지인 아시아 여러 나라에 야구를 전파하시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재능기부로 보답하고 계시는 언제나 멋진 분이시다.

“ 상처는 별이 된다 “라는 저 한 마디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걸 보니 '나 요즘 좀 힘들구나?!'

굳이 갖다 붙여 얘기해 보자면 뭔가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다는 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단지 지금만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가지는 걱정이나 고민은 늘 내안에 존재해 왔을 텐데 야구시즌에는 거기에 몰입하느라 딴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 느끼지 못했지만 시즌이 끝나자마자 온갖 고민들로 속이 시끄러워지는 걸 보면 뭐가 됐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구나! 싶었다.

“ 절대 포기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지금의 이 상처들이 정말 별이 될 수 있을까? “

백수가 된지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마음속이 더 어지러워졌다. 한 달전부터 신청해두고 기다린 특강이었는데 막상 당일 되니 몰려오는 귀찮음에 나갈지 말지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무기력하게 계속 축축 처져있으면 안될 거 같아 감독님께 좋은 에너지를 받아 보려고 강의 장소로 향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운이 넘치시는 감독님이다. 마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늘 한결 같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니 기분이 벌써부터 좋아지는 거 같단 생각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부터 강연이 시작 되었고 슬프고 어두운 얘기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시는 이만수 감독님 특유의 유쾌함이 너무 좋았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게 돼 16년간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감독님 표현으로) 짤린 후 겪으셨던 방황과 고민의 시간들, 그리고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싱글A팀의 코치를 시작하며 겪은 에피소드들...

수많은 어려움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맞이한 88년 만에 우승을 이뤄낸 시카고 화이트 삭스 코치 시절 이야기,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 SK 와이번즈에서 보낸 이야기...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에서 야구를 개척하기 시작하신 이야기와 그에 관련된 여러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만수 바보 헐크 이만수

메이저리그에서 몇 번이나 포기하고 돌아서고 싶었다던 이야기에서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의 좌절과 고통, 괴로움이 느껴지는듯 했고...

“ 이만수의 팬티사건 “
유명한 '이만수의 팬티 사건'을 이야기하실 때는 한없이 유쾌했다. 그저 재미난 에피소드인줄 알았지만 유쾌한 이야기 속에는 교훈도 있었고...

“ 삼성라이온즈 팬 이만수 “
아시아에서 야구를 발전시키는 것도 좋고 중요한 일이지만 삼성라이온즈의 야구를 위해 돌아오실 수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아시아 야구는 중단되고 말 거라 “고 얘기하시는 모습을 보며 전 재산을 걸고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도 감내하고 덥고 모든 것이 열악한 나라에서 오로지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저렇게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존경스러웠고 또 한편으론 부러웠다.

“ 나는 과연 내 모든 걸 걸고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던가? 라는 질문에 나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53년간 야구를 하면서 단 하루도 권태기가 없었다는, 그랬기에 힘든 일들을 다 참아내며 열심히 재미있게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내가 나 자신에게 품고 있던 의문 중에 하나인 “ 나는 왜 항상 제자리 걸음인가? “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 조금만 힘들면 불평하고 포기해 버리고 또다시 쉽게 시작하고 금세 포기해 버리는 나는 그래서 언제나 제 자리일 수 밖에 없었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

5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하루라도 일기를 쓰지 않으면 안되던 때가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사는 게 바쁘고 피곤하단 이유로 일기를 쓰지 않았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다시 일기를 쓰는 것부터 무언가 꼬여버린 듯한 내 인생을 다시 정리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는 한 명 한 명에게 눈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시며 가져온 물품들에 죄다 사인을 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인을 해주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아이컨택하시며 웃어주시는 모습에 정말 리스팩!!

나도 40주년 레전드 기념구랑 라팍 올림픽 때 받은 파우치를 챙겨가 사인을 받아왔다. 

화려하고 유창한 강의는 아니었지만 진솔하고 솔직한,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들이라 좋았고 조금은 지쳐있던 오늘의 나에게 비타민 같았던 시간이었다.

( 이 글은 블로그 '안그래' 닉네임을 갖고 있는 분이 작성했다. )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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