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멋진 친구 앤디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멋진 친구 앤디
  • 뉴스N제주
  • 승인 2023.09.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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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의 에이전트이자 친구인 앤디 김

7일 새벽 6시에 멀리 미국 애틀란타에 살고있는 앤디 친구로부터 2006년 매년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인 인터리그 경기할 때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모처럼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사진이다. 

앤디 친구는 삼성라이온즈 시절 정동진 감독님 소개로 알고 지내던 친구다. 삼성라이온즈 선수시절부터 늘 연락하며 지내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정말 멋진 친구다. 

앤디는 어린시절에 부모님따라 일찍 미국으로 들어갔다. 한국에 있는 세월보다 미국에서 생활했던 시간들이 더 길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한국이 그리워 한국을 잊지 못하는 친구다.

친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삼성에서 방출된 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 떠났을 때 모든 일들을 옆에서 자기 일처럼 돌보아 주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1998년 홀로 미국에 들어 갔을때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암담하고 막막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때는 모든 것들이 다 두려웠다. 홀로 미국에 있을 때는 외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날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때 친구인 앤디가 멀리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까지 혼자있는 숙소까지 찾아왔다. 앤디는 그런 친구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우리들의 우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렇게 외롭고 힘든 외국생활을 서로 의지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2006년 10월말에 SK와이번스 팀으로부터 수석코치 제의를 받아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이만수 감독의 에이전트이자 친구인 앤디 김

앤디는 내가 미국에서 처음 지도자생활 할 때부터 나의 친구이자 나의 에이전트였다. 미국에 있을 때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것만 해도 안심이 되고 행복했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앤디가 언제까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부터는 혼자서 모든것을 개척하며 살아가야 했다. 

홀로 미국생활 처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지난 시간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다름아닌 매일 땀으로 범벅이 되었던 유니폼을 빨아야 하는데 마침 내가 있던 숙소 옆에 코인 라운드리가 있는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 한참 동안 서성이고 있으니깐 함께 살던 미국인 주민이 25센트 코인을 두개를 주더니 작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평생 야구하고부터 지금까지 유니폼을 단 한번도 빨아 본적이 없어 어떻게 유니폼을 빠는지 몰랐다. 어린선수시절에는 어머님이 빨아 주셨고 결혼하고부터는 아내가 유니폼을 빨아 주었다.

SK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스프링캠프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친구는 애틀란타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친구는 몇년에 한번씩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잠시 짬을 내 한국에 방문한다. 앤디 친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서로 이메일과 카톡으로 안부만 주고받고 있다.

이른 새벽에 보내준 사진을 보니 젊었던 50대가 어느새 서로 6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이제는 서로 흰머리가 희끗희끗 많이 났지만, 지금도 친구를 생각하면 여전히 어른이 아닌 젊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시절처럼 많은 생각들이 떠 오른다. 비록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꼭 타임머신 타고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에 멋진 친구로 인해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의 에이전트이자 친구인 앤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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