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가현 논설위원 칼럼](5)인간인 아닌 AI가 스타가 되는 세상
[동가현 논설위원 칼럼](5)인간인 아닌 AI가 스타가 되는 세상
  • 뉴스N제주
  • 승인 2023.08.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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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가현 시인
동가현 시인

챗봇이라는 개념이 등장한지는 이미 수십 년이 지났다.

“Chatterbot"이라는 용어로 출발했던 이 개념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메타버스 그리고 NFR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키워드다.

챗봇 역사의 선구자는 영국 학자 앨런 튜링으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 해독을 위한 연산 기계(컴퓨터) 콜로서스(Colosuss)를 만들어, 영국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독일군은 암호기계 에니그마(Enigma)를 통신에 이용했는데, 영국군은 우여곡절 끝에 에니그마를 입수, 해독을 시도했지만, 해독이 불가능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앨런 튜링은 1936년에 자신이 고안했던 튜링 기계를 바탕으로 콜로서스를 만들었고, 챗봇의 시조는 그렇게 튜링 기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한 AI, 챗GPT는 GPT라는 인공지능모델을 사용해서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 가운데 하나인데, 논점은 GPT라는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데에 있다.

GPT의 G는 generative, 즉, 생성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기계와는 달리, 기계에게 생성적이라는 영역을 부여하자, 기계는 정답과 오답, 혼란을 반복하며 완벽한 AI가 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챗GPT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사이버 범죄자들이 챗GPT를 다크웹 플랫폼 제작과 악성코드 생성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어느 해커 포럼에서는 익명의 해커 조직 구성원이 “ 챗GPT를 이용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고 밝히는 글이 게재되었다.

얼마 전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AI 전문가들이 적절한 규제와 안전망이 마련될 때까지, 6개월간 첨단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1,280 명의 유명인사들이 문서에 공개 서명했다.

AI가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편향된 정보를 학습해 범죄 수준에 달하는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AI 악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완벽한 AI 법률 제정은 4차 산업혁명의 사실상 가장 큰 난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역사의 흐름이 되어버린 AI 개발이 중단될 일은 없을 것이고, 결국 AI는 더 똑똑한 AI가 되기 위한 진화의 길을 걸을 것이다.

문제는 AI가 생성이라는 창조적인 영역을 학습하자, 인간을 위한 수단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인간처럼 되려는 데에 있다.

언젠가는 인간을 위한 AI가 아닌, 인간 노릇을 아예 해버리는 AI가 인간의 땀과 노력에 의해 등장할 것이고, 최첨단 AI는 인간의 모든 직업을 손쉽게 대체할 것이다.

직업이 없는 인간들, 그래서 무력하고 무능해지는 인간들, 그것이 너무나 똑똑해진 AI 개발의 최종 결과다.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디지털 휴먼은 영화계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I가 영화에 출현해 배우로 활약하는 기술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스타들마저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차 기계를 향해 팬심을 불태우는 고장 난 인간이 된다는 것인데, 그래도 무방한지, 그것마저도 AI에게 물어보겠다는 세대가 등장한다면, 그것은 AI 기본법이 수년째 대한민국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 큰일이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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