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6)시는 병을 싫어한다
[리쿠이셴 시인 칼럼](6)시는 병을 싫어한다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08.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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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시는 병을 싫어한다

厭詩症

예전에는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여전히 더 먹고 싶었지.
지금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미 배부른 느낌이지.
전에는 시를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여전히 읽고 싶었지.
지금, 나는 아무것도 읽지 않지만
그러나 지겨워졌어.
결국, 그것은
거식증이 시가 질병을 싫어하게 만든 것이든지
또는 반대로
시를 싫어하는 질병이 거식증에 영향을 미치는 거겠지!
어떤 시들은
이미 맛이 없다.
맛없는 시는,
차라리 맛을 보지 않는 것이 좋아

2008.02.10.

厭詩症

從前吃飽了
還想吃
現在還沒吃
卻飽了
以前讀了又讀
還想讀
現在還沒讀
卻厭了
到底是
厭食症引起厭詩症
還是
厭詩症影響厭食症

已經食不知味
無味的詩
不食也罷

2008.02.10.

Poetry Dislike Sickness

厭詩症

I used to have eaten full,
still want to eat.
Now, I have eaten nothing,
but feel already full.
Before, I read poetry, read and read,
still want to read.
Now, I have read nothing
but get disgust.
After all, is it
anorexia causes poetry dislike sickness
or on the contrary
poetry dislike sickness affects Anorexia.
Some poems
are already tasteless,
for the tasteless poems,
it had better not to taste.

2008.02.10.

 회선곡

迴旋曲

소용돌이 바람이 밝은 노란색 바람을 일으키고
산들바람이 노란 장미를 피우고
장미는 밝은 노란색 일몰을 반영
일몰은 밝은 노란색으로 모래사장을 태운다.
해변은 밝은 노란색 해안으로 뻗어 나가고.
해안에 부서지는 밝은 노란 파도
파도가 밝은 노란 낙엽을 쓸어버리고
밝은 노란 장미에서 시든 잎이 떨어진다.
장미는 밝은 노란 바람에 흔들리네

2008.02.17.

1617. 迴旋曲

鵝黃色的微風
微風吹拂鵝黃色的玫瑰
玫瑰映照鵝黃色的夕陽
夕陽燃燒鵝黃色的沙灘
沙灘延伸鵝黃色的海岸
海岸衝擊鵝黃色的波浪
波浪捲走鵝黃色的枯葉


枯葉落自鵝黃色的玫瑰


玫瑰迴旋鵝黃色的微風

2008.02.17

Rondo

迴旋曲

Swirl initiates the goose-yellow breeze.
Breeze blows the goose yellow roses.
Roses reflect the goose yellow sunset.
Sunset burns the goose yellow sand beach.
Beach stretches the goose-yellow coast.
Coast meets impact from the goose yellow waves.
Waves sweep away the goose-yellow dead leaves.
Dead leaves fall from the goose-yellow roses.
Roses swirl in the goose-yellow breeze

2008.02.17.

예술가의 세계

藝術家的世界

예술가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자신에게 이상적인 색을 뿌리며
산, 물, 바위, 폭포가 있다
현실에 나타난 꿈의 세계처럼,
날렵한 흰색, 흙빛 노란색, 파란색 톤
그리고 녹색이 있다.
마치 꿈속의 현실세계처럼
예술가는 삶이라는 팔레트로
자신의 색조를 전시한다
변함없는 영원한 아름다움은
영적 공생의 꿈나라가 된다
시인의 덧없는 현실에서

2008.02.26.

藝術家的世界
藝術家創造一個新的世界
揮灑自己理想的色彩
有山有水有磊石有瀑布
像是現實中的夢境
有飛白有土黃有藍調有綠意
恰是夢境中的現實
藝術家用人生的調色盤
給自己佈局和調色
永遠不變的美
在詩人無常的現實裡
成為心靈共生的夢土

2008.02.26

 The World of Artist

藝術家的世界

The artist creates a new world
splashing oneself ideal color,
there are mountains, water, rocks and waterfalls
like the dream world in reality,
there are fly white, earthy yellow, blue tone and green
as if the reality in dream world.
The artist uses palette of life
to layout and tone for oneself.
The eternal beauty without change
becomes the dreamland of spiritual symbiosis
in the poet's impermanent reality.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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