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5)아침의 노래
[리쿠이셴 시인 칼럼](5)아침의 노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7.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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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아침의 노래

晨歌

막바지 겨울 한류가 몰아쳐도,
이른 봄에 새들이 움직이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나는 녹색 그늘 터널을 걸어서
드넓은 광장까지 가네
가만히 서서 호흡을 조절하며 동쪽으로 향하네
흰 구름을 지나서 아침 햇살이 비치는 것을 보며.
나는 메시아의 노래를 들었고,
풀이 귀를 찔렀고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지네
나의 에덴동산에서

2007.12.25

晨   歌

在反撲的殘冬寒流中
鳥被早春感動的聲音
樹葉被風感動的聲音
陪伴我穿過綠蔭隧道
走到空曠地
向東方立足調息
晨光透過白雲的音符
我聽到彌賽亞的歌聲
青草豎起耳朵
含著淚珠
在我的伊甸園裡

2007.12.25.

 

Morning Song

晨歌

 In the counterattack of the cold current at residue winter,
the sounds of birds being moved by early spring,
the sounds of leaves being moved by the wind,
accompanied me walking through the green shade tunnel
until the vast open space
standing still and regulating breathes eastwards
the notes from morning light passing through white clouds.
I heard the Messiah's song,
the grasses pricked up the ears
with teardrops in eyes
in my garden of Eden.

2007.12.25.

 

비록    

雖然

산책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조심하면서 걷지!
비록 새벽이 밝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감히 팔을 휘젓지 않지.
비록 공원에 아무도 없지만
나는 여전히 손뼉을 치며 소리를 내지는 않아.
비록 어둠 속에서
그래도 지켜보는 사람이 있지.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 있어도
여전히 주목하는 사람이 있지.
자유의 공원에 있지만
비록 자유의 나라에 있지만.

2008.01.07

雖   然

雖然散步

還是規規矩矩走路
雖然天未亮
還是不張揚手臂
雖然無人跡
還是不擊掌出聲
雖然在幽暗中
還是有人看見
雖然在沒人的地方
還是有人注意
雖然在自由的公園裡
雖然在自由的國度

2008.01.07


Although

雖然


Although taking a walk
I still step forward in the regular manner.
Although before the dawn
I still dare not to flutter my arms.
Although no one in the park
I still make no clapping my hands to sound.
Although in the darkness
there are still someone watching.
Although in the place no one present
there are still someone taking notice.
Although in the park of freedom,
although in the country of freedom.

   2008.01.07

즉흥

       即興

아무 상관이 없지
아침 바람이 동쪽으로 불든
서쪽으로 불든
아무 상관이 없지
공원 조명이 언제 켜지든
언제 꺼지든,
아무 상관이 없지
아무리 도로가 파였든
얼마나 보수했든,
아무 상관이 없지
뒤에서 부는 바람이 낙엽을 떨구든
비를 흩뿌리든                                                    
아무 상관이 없지
걷고 난 후에 발자국을 남기거나,
시를 쓴 후에 인상을 남기거나,
시는 아무렇지 않게 오르내린다.
우연히 재산이 불거나 줄듯이                                                 

 2008.01.25

 

 即    興

不管早晨的冷風吹向東方
        吹向西方
不管公園路燈何時亮起
                  何時熄滅
不管阻路的工程挖掘幾分
填土幾分
不管背後的風言是落葉|
                  還是雨絲    
不管走過的有沒有留下足跡
        寫過的有沒有留下印象
詩起詩落    隨性
時起時落    隨興

2008.01.25.  

Improvisation

          即興

No matter whether the morning wind blows eastward
          or blows westward,
no matter when the park lights turn on
              or when to turn off,
no matter how much the road engineering has been excavated
or how much to fill has been done,
no matter the wind sounds at back are fallen leaves
or slim rains
no matter there are whether or not left footprints after walking
or left impression after writing,
the poetry rises and falls, as casual,
the fortune goes up and down, by chance.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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