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7)소가 된 신
[리쿠이셴 시인 칼럼](7)소가 된 신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08.15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번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19 소가 된 신

           牛之為神

신의 운율은
한순간에 일어난다,
추진력은 마치 사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지배함으로써 자기 쾌락을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신은 소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열심히 일하며
홀로 머리를 들고 하늘을 향해 노래하지 않고,
향기로운 풀을 맛보기 위해 몸을 숙일 뿐이다.
대지에 가까울수록 더 겸손해지고,

곱사등이 되어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자유에 대한 자기 쾌락
신성.

2008.02.27.

1619 牛之為神

神氣
韻生於指顧間
勢不儼然在廟堂上
凌人自誤
真神化為牛的形象
勤於耕耘
不昂首孤高鳴空
只顧俯身品味芳草
愈親近土地愈卑屈
甚至佝僂姿影
終不悔
自娛自在
神性

2008.02.27.


1619 The Cow as a God
           牛之為神

The god air rhyme
happens in a moment,
the momentum is not as if in the temple
but to make self pleasure by domineering others.
The true god incarnates into the image of a cow
to work hard
without holds alone head high to sing toward the sky,
only cares leaning over to taste the fragrant grass,
the closer to the land, the more humble it is,
even becoming a hunchback figure
never regret,
self pleasure at liberty
the divinity.

2008.02.27

1620 바다를 바라보는 심정
           看海的心事

다가오는 저 배가 범선인지
유람선인지 확실하지 않아
날아가는 것이 갈매기인지
철새인지 확실하지 않다.
또는 철새.
떠내려가는 게 흰 구름인지
파도가 뒤집히는 모습인지 모르겠어.
흔드는 손이 이별인지
환영하는 건지 모르겠어.
하늘의 끝이 어제와 가까운지
아니면 내일과 가까운 건지 확신할 수 없어.
내 마음을 작은 파라솔로
혹은 가을색 노란색 의상으로 가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

2008.02.27

1620 看海的心事

不知道進港的是帆船

                  還是郵輪

不知道飛來的是海鷗

                  還是候鳥

不知道飄過的是白雲

                  還是波浪的倒影

不知道揮手的是告別

                  還是迎接

不知道天涯連接的是昨天

                          還是明日

不知道掩護心事的是一支小陽傘
 

                   還是秋風的黃衣裳

 

2008.02.27


1620 The Mood Overlooking the Sea

           看海的心事

 

Not sure the inbounding one is a sailboat
or a cruise liner.
Not sure the flying over one is a sea gull
or a migratory bird.
Not sure the drifting away is a white cloud
or an inverted image on wave.
Not sure the waving hand is for farewell
or for welcoming.
Not sure the sky’s end is adjacent to yesterday
or to tomorrow.
Not sure the mood is covered by a small parasol
or an autumn style yellow costume.

2008.02.27

1621 할리퀸의 경력

丑角生涯

 

인생은 화려한 옷의 콜라주

과장된 얼굴 화장으로 표현하고

이 세상의 부조리를 과장하지

먼 풍경은 과거의 일이고,

가까이서 보니 여전히 분주하다.

빛과 그림자, 강도와 크기

너무나 분명한 경계가 있다.

어디로 향하지?

금방 들렀지,

계획하지 않았던 곳에

결국

나는 모든 존재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고,

순수하고 진정한 사람을 끌어들여 따르게 한 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다.

 

2008.02.28.

 

1621 丑角生涯

 

人生是斑斕拼貼的服裝

用誇張的臉譜表現

這個世界誇張的荒謬

遠景已成為過去

近觀仍然栖皇碌碌

光影    強弱     大小

分明是那麼明分界限

驅馳往何處去

只是順途

不在規劃格局內

 

畢竟    

我為眾生帶來的喜樂

是吸引純真人子追逐

最有價值的回顧

 

2008.02.28

 

1621 The Career of Harlequin

丑角生涯

 

The life is a colorful collage of clothing

using exaggerated facial makeup to express

the exaggerated absurdity of this world.

The far scenery is a thing of the past,

the closer view is still busy,

light and shadow, intensity and size

have clearly so clear boundaries.

Whereto by drive?

It is just drop by,

not in the planning schedule,

after all    

I bring joy to all beings,

attracting pure authentic human to chase follow

is the most valuable memory.

2008.02.28.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