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키우기까지 머릿속에 항상 ‘뭔가 제주라야 된다’라는 생각을 저버리지 않아
제주에서 제조업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도 차원에서 '20대 상장기업육성'이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주의 제조업은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당차게 제주에서 연매출 100억이상을 올리는 제주 토종 브랜드로 자리잡은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의 제품을 보면 그 오너의 마인드를 알수 있듯이 그는 제주의 가치를 제품속에 녹여내려 애쓴 결과 제주의 감귤을 가지고 '제키스'란 세계적인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정기범 제키스 대표다.
그는 첫 만남에서 “제주도에는 기업다운 기업이 100개 정도는 있어야 됩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 대표는 55여 명의 직원들을 두고 기업을 키우기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뭔가 제주라야 된다’라는 생각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제주에서 흔히 상품화할 수 있고 가공식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귤을 갖고 제주스러우면서도 많은 이들이 찾는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하면 더 많은 제품들을 제주화시키는데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의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제주가 누구를 닮아가거나 누구를 쫓아가서는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제주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가지고 제주의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가 품고 있는 환경과 문화를 제품에 녹여내려 제주만의 컨셉을 관광객들한테 느끼게 하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서 사업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인력난'이라고 했다.
"회사가 성장해 나갈수록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이직률이 거의 없는 반면 고급인력을 구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다양한 인력풀이 필요하지만 정작 찾을려면 없어서 팀장급 이상 인력들은 사실상 육지에서 내려온 사람들로 채워지는 현실"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도정에서 ‘20대 상장기업육성’이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제주에서 보다 육지에서 이주시킨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그 타이틀을 얻기 위한 쪽으로만 가다보면 실질적으로 제주의 2차산업이 설 수 있는 길은 점점 없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또 요즘 ‘기업하기 좋은 제주, 지속 가능한 제주’라는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많이 치르는 걸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구호는 좋다. 그렇다면 그 컨셉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제주도에서도 관련부서들과 머리 맞대고 연구하면서 한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그렇지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쩌면 관련부서의 실국장이나 과장 팀장들도 도지사의 그런 도정운영 컨셉에 맞게 생각은 하고 있겠지만 실제로 행동하는데는 많은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요즘 자의반 타의반으로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가는 현실앞에서 정 대표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의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실패했을 때 배우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모 찬스를 쓰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판단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떠안을 수 있는 근성이야말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주의 미래 세대들을 책임져야할 젊은 기업가들에게 성공이라는게 어느 선상에 올라서는 게 아니고, 그 길이 있을 뿐이며, 그 길에는 항상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고 있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기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만남을 가져야한다. 인맥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인맥안에서 선배 기업인들이 조언도 듣고 받아들이면서 역량을 배양해 나가는 자세 또한 필요한 것 같다"며 덧붙여 말했다.
그는 또 제주에서 사업하는 젊은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좀 한정적인 게 좀 아쉽다고 말하며 좀 더 큰 산업구조,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산업구조에서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우거나 주위 사람들이 기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봐 왔으면 자기의 모델을 선정하거나 사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텐데하며 아쉬움을 또한 토로했다.
그동안 제주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휴유증들을 털어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생각지도 않은 새로운 문제에 부닥쳤다.
또다시 재난이라고 할만큼의 후유증을 남기는 일들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가운데 그는 요즘 제주의 체감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맞물려 장기적인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지자체에서 발빠른 대책 방안들을 내놓아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걱정을 덜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