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도의 아침노트]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만수 감도의 아침노트]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0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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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장용석씨와 함께)

5월 1일 태국 팀과의 경기가 끝나고 그날 저녁 BFA 주최국에서 만찬식이 있는 날이었다. 이날 만찬식에는 이번에 출전한 7팀을 대표하는 임원과 스텝진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거대하게 파티를 열었다. 나도 이날은 라오스 대표로 스텝진들과 선수들하고 만찬식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열악하고 팀이 약한 캄보디아 팀과 라오스 팀이 BFA 대회에 참석했다. 라오스 팀과 캄보디아 팀은 모든 면에서 열악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두 나라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두 나라를 보이지 않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라오스를 대표하는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각별하게 대우를 받고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가졌다. 

도대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온 제인내 대표의 말에 의하면 “ 이만수감독님이 오시기 전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서 라오스를 제대로 취급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야기 한다.

내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이들 동남아시아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무시하지 않고 이제는 동등하게 대해준다.

만찬식에서 각국 나라 대표들이 나에게 다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함께 사진도 찍자며 야단이 났다. 이들 대표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 나누는데 깜짝 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만수 감독님이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이어서 지금은 베트남에도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는 것을 동남아시아 각 협회나 대표들 그리고 코칭스텝들과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BFA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평생 한길로 달려왔지만 동남아에 이런 대회가 있는 줄도 몰랐고 또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비록 여러가지들이 열악하고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이들의 야구 사랑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고 열성적이었다.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몇일 전에도 글을 썼지만 이들은 야구가 너무 좋아 아무리 많은 비가 오고 또 40도가 되는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이들은 어디라도 상관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나의 삶 53년 동안 나는 야구를 위해 달려왔다. 그런 나에게도 이들의 야구 사랑을 볼 때면 야구인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이들에게 고맙기도하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 알아주지 않아도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훈련하고 경기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동남아시아에서 야구하는 이들을 위해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남은 인생을 다 받칠 것이다. 이제 나의 삶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나 3번째로 야구를 전파하려고 하는 나라가 미얀마다. 이미 나와 함께 미얀마 야구를 위해 달려갈 사람이 있다. 과연 언제 시작할지 모르나 지금부터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 가려고 한다. 

나는 동남아시아에 야구라는 것을 이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이 야구다. 내가 갖고 있는 달란트인 야구를 갖고 나의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이들에게 야구를 전파하려고 한다. 내가 꿈꾸었던 인도차이나반도 다섯 나라인 라오스 , 베트남 , 미얀마 , 캄보디아 , 태국에 야구를 전파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꿈이다.

물론 다 전하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갈 것이다. 그러나 그날까지 나는 동남아시아에 작은 주춧돌만 놓고 갈 뿐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사명이다. 내가 다 이루지 못한 꿈을 뒤에 오는 후배들이 반드시 내가 다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줄 것이라 믿는다.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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