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동동 기다렸던 말인가울밑에 떨어져 나간 꽃잎조차도동토의 땅 마다않고 피었났다니백야의 밤, 동백의 숨결로 내려앉는다 - 겨울동백
눈이 내리면눈을 맞으면 된다눈이 말하면눈으로 들으면 된다스스로 녹아 사라지는눈에 맞아도 아픈그런 시린 계절,12월엔. -. 눈으로 말하는 12월
바람이 분다새가 날아든다바람이 없다면새는 날지 못하리바람으로 인해 새는 숨쉬고자유로운 것- 날개를 잃어버린 나
가을이 있는 이유는여행을 떠나기 위함이다여행을 떠나는 이유는이 가을이 애타게 부르기 때문이다가을이 참 시리도록 이쁘다떠나라, 가을로
떠나는 길은 늘 혼자여라걸어가는 길가을을 밟아 가는 길바다물새도가을속으로자꾸만 빠져 들어간다홀로 -가을속살
가을아나의 가을아그리운 나의 가을아너만큼 그리운 나의 가을아꽃이 너만큼 그리운 나의 가을아고마워
가을이 오던 날바람은 쉬었나이다가을이 오는 날꽃은 피었나이다가을이 온 날마음도 열리었나이다이제, 가을은 한몸이나이다 -가을속으로
저기 고개 숙인 그대는 무엇이뇨?노랗게 익어푸른 하늘 마저 감탄하고고개를 못들게 하는저 알곡에가을은 그저미소만이 -가을이 익다
들판에풀이, 풀들이 익어 간다그 가을처럼 풍성한저 외침,강아지풀들이자꾸 멍멍대는 소리가들려온다무르익어가는 오후엔, - 들판에 핀 가을
꽃이 피다꽃이 지다눈을 감고 다시 보니불꽃이 피다불꽃이 지다눈을 뜨고 다시보니지다, 불꽃저 너머로 -지다, 불꽃
꽃이 피면가을이 피는가?머뭇거리던 꽃망울이스르르 피어나다바람이 불면가을이 오는가?설레는 빈마음에자꾸만홀로 있는 저 꽃으로만 시선이...가을이 성큼 피어나다 -가을이 피다
여름은 어디로 가는가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여름의 하늘을 맴도는 새처럼빙빙 돌다때로는 먼 하늘을 바라본다인생은 바라보는 것,더 멀리- 여름하늘에 그림을 그리다
바다는 여름을 사랑한다여름은 바다를 늘 찾는다하늘로 올라간 비행기파도를 가르는 똑딱선벤취에 앉아있는 연인바다를 바라보는 등대시선은여름의 끝자락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