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으로 닫힌 할머니의 마음, 글과 그림으로 열다
4‧3으로 닫힌 할머니의 마음, 글과 그림으로 열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2.11.03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유족 강양자 할머니 출판기념회 및 그림 전시 개막식 개최
내년 1월 31일까지 트라우마센터서 … 4‧3의 아픔 등 녹여내

4‧3의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되었던 소녀가 여든의 할머니가 되어 글과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4‧3트라우마센터(센터장 정영은)는 오는 10일 오후 3시30분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4‧3유족 강양자 할머니의 그림 작품 전시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

4‧3유족 강양자 할머니 출판기념회 및 그림 전시 개막식 개최내년 1월 31일까지 트라우마센터서 … 4‧3의 아픔 등 녹여내
4‧3유족 강양자 할머니 출판기념회 및 그림 전시 개막식 개최내년 1월 31일까지 트라우마센터서 … 4‧3의 아픔 등 녹여내

다.

이번 전시는 할머니의 책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강양자 할머니가 그린 어린 시절의 풍경과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글과 그림 21점이 전시된다.

강양자 할머니의 출판과 전시는 주변의 ‘응원’과 ‘도움’으로 시작됐다. 강양자 할머니는 4‧3당시 자신을 돌봐주던 외가 식구들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심지어 할아버지를 찾던 중 당한 부상으로 평생을 척추장애를 가진 채 살아왔다.

이후 4‧3생존희생자로 인정받기 위해 후유장애 신청을 했지만, 불인정 받으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던 주변 지인들의 제안으로 글과 그림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게 됐다.

그렇게 할머니가 써 내려간 글과 그림들이 모여 어느새 한 권의 책 ‘안동꽃 아이’가 탄생했다. 책에는 행복했던 유년 시절부터 4‧3의 아픔까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강양자 할머니는 “글과 그림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80이 된 할머니에게 그림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3년 1월 31일까지 트라우마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같은 날 오후 강양자 할머니의 저서 ‘인동꽃 아이’ 출판을 위한 ‘인동꽃 모임’은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제주출장소 인권교육센터에서 강양자 할머니의 출판기념회 ‘온기로 ‘통’하다‘를 개최한다.

출판기념회는 전시 관람, 강양자 할머니 인사말, 시 낭송, 이야기 나눔 ‘통하는 말 말 말’,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