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1년 이상 거주 혼인신고 후 1년 지난 저소득, 다문화 가정 동거 부부
이종우 시장, 인디언 축시 언급 ...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으로 외롭지 않을 것"
강현수 여성가족과장 "결혼식 올리는 부부들 앞날에 행복함만 가득하길" 소망
사회자: "여기 계신 모든 신랑 신부님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신랑 신부 : “예”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와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송영순)는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 부부들에게 뜻깊은 결혼기념일을 선물해줄 사랑의 결혼식이 26일 오전 11시 성산읍 소재 혼인지에서 3년 만에 열렸다.
◇ 혼인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된 곳으로 탐라국의 개벽신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소이며, 제주 최초의 결혼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뜻 깊은 곳이다.
1988년에 시작한 서귀포시 '동거부부 사랑의 결혼식'은 2019년까지 총 256쌍 부부를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2019년 결혼식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가 된 것.
동거부부 사랑의 결혼식 대상자는 서귀포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혼인신고 후 1년이 지난 저소득 및 다문화 가정의 동거 부부이다.
이영숙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총무의 사회로 예식은 주례없는 가족예식으로 진행했으며 촛불점화(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현효숙 부회장,김옥화 부회장), 신랑·신부입장, 성혼선언문 낭독,부모님 덕담, 시장님 축사, 결혼행진,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예식은 총 4쌍의 부부가 이뤄졌는데 예복, 헤어·메이크업, 기념 촬영 등 서귀포 지역 관련업체들의 재능나눔 및 후원으로 지원됐다.
또한, 결혼식 내빈으로는 이종우 서귀포시장, 송종만 온평리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이상구 서귀포시가족센터장, 김승자 서귀포시 어린이집연합회장, 송복숙 대한미용사협회 서귀포시 지부장, 용제영 용스튜디오 대표, 송영순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 현효숙 부회장, 오영한 서귀포시 복지위생국장, 강현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 현은정 남원읍장, 강윤봉 동홍동장, 고택수 중문동장, 나의웅 예래동장을 비롯한 신랑, 신부 친척 및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예식은 신랑신부가 번갈아 가면서 성혼 선언문 낭독을 시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성혼선언문
오늘 2022년 서귀포시 사랑의결혼식에 참석한 네 쌍의 신랑 신부는 일가 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 이에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어 '부모님 덕담' 순서로 송영순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단상에 올라 "한 해의 결실을 기다리는 희망찬 계절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네 쌍의 남녀가 백년가약을 맺었다"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신랑 신부께 아래와 같이 몇 가지를 당부했다.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다 보면 어느새 서로 닮게 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주십시오. 좋은 점은 합치고 모자라는 점은 서로 보완하고 의지하면 부부가 일구어 갈 가정의 뿌리는 탄탄해질 것입니다.
▲없는 것을 탐하지 말고 만족하면서 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와 함께 해주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면서 진정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합니다.
▲ 따뜻하고 축복된 결혼식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드리며, 신랑 신부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이종우 시장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처음으로 축사를 한다는 이 시장은 아파치 인디언의 결혼 축시를 낭송하며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후원업체 소개
▲정미경 인웨딩 대표: 턱시도, 웨딩드레스, 자녀 화동복, 부케 등 지원▲대한미용사협회 서귀포시 송복숙지부장님과 각 미용실 원장: 헤아 및 미용▲용제영 용스튜디오 대표: 신랑·신부 기념사진과 앨범제작▲송종만 온평리 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신성한 예식 장소 제공
이들은 매년 서귀포시가 거행하는 사랑의 결혼식에 협찬과 재능을 기부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축하 선물 증정 및 재능기부
▲이철익 성보기업대표: 총 200만원 전자제품 상품권 지원
▲이경용 서홍새마을금고 이사장: 총 100만원 이불세트 지원
▲이상구 서귀포시가족센터장: 수저세트 지원
▲김승자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장: 냄비세트 지원
▲현은정 남원읍장, 강윤봉 동홍동장, 고택수 중문동장, 나의웅 예래동장: 이불세트 지원
▲서귀포시가족센터 다문화동아리 “다미인” 축하공연: 베트남 전통춤 공연
강현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은 “이번 결혼식에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여러 지역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사랑의 결혼식에 보다 많은 부부들을 초대하려고 노력한 만큼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의 앞날에 행복함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