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의 날] 제주는 지금, ‘치매 고위험’ 지역
[치매 극복의 날] 제주는 지금, ‘치매 고위험’ 지역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9.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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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국병원 뇌센터 여민주 센터장 "치매는 조기검진이 중요…60세 이상 제주도민은 치매조기검진사업 적극 이용해야”
여민주 한국병원 뇌센터 센터장
여민주 한국병원 뇌센터 센터장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와 함께 제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다.

국내에서도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이 날을 ‘치매 극복의 날’로 제정,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제주, 치매 유병률 높아...여전히 전국 상위권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제주는 2017년 전국에서 치매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2021년에는 전국 광역 시·도 기준 5번째로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2,364명에 이르고, 65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전국 10.33% 대비 11.26%로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제주 지역의 85세 이상 최고령자 비율은 12.5%로 전국 지자체 평균 10.5%보다 높고, 2025년에는 초고령화 사회로의 본격 진입을 앞두고 있어 제주 지역 치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병원 뇌센터 여민주 센터장은 “치매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어 2024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제주 지역은 고령자 비율과 치매 유병률이 높은 만큼 ‘치매 고위험 지역’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매 조기 검진, 선택이 아닌 필수

치매는 점진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인지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주로 최근 일을 기억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하며, 차츰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여 타인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만약 초기에 치매를 진단해 치료를 시작한다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상당히 늦춰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조기 검진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7년 도입된 ‘치매 국가 책임제’ 제도 시행 이래 전국 256개, 제주도에 6개의 치매안심센터가 설립되면서 치매 조기검진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통해 만 60세 이상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 검사, 진단 검사, 감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득 및 연령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제주한국병원 뇌센터 여민주 센터장은 “치매조기검진사업 협력병원 지정 이후 검진을 받기 위해 한 달 평균 40~50명 정도가 내원하고 있다.”라면서, “만 60세 이상 제주도민이라면 치매조기검진 지원을 적극 이용하고, 최근 45세~60세 사이에 치매가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비교적 젊은 나이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치매 예방도 중요...생활습관 건강하게 바꿔야 

치매는 예방 또한 중요한 질환이다. 치매의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치매 예방 수칙으로는 “3권(즐길 것), 3금(참을 것), 3행(챙길 것)”이 권장되고 있다.

먼저 3권으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운동,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사, 부지런히 읽고 쓰는 독서를 즐기도록 권하고 있다. 3금으로는 머리를 다쳐 뇌손상을 입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과,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는 절주 및 금연이 있다.

3행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정기검진,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소통과 더불어 매년 치매 조기 검진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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