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우리나라 고유종 아니라고 한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왕벚나무, 우리나라 고유종 아니라고 한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4.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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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 6일 오전 도민의방서 기자회견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

"왕벚나무가 제주도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고 한 국립수목원의 발표는 허위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이 국립수목원의 보도자료와 그 근거자료라고 제시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발표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찬수 소장은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찬수 소장이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국립수목원은 2018년 9월 13일 「세계 최초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하여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와 기원에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해답을 얻었다"면서, 일본 왕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는 기원이 다르고, 종도 다르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왕벚나무를 삭제하여 공식적으로 한국 고유종의 지위를 박탈했다.

이것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하여 결과적으로 왕벚나무 생물주권을 일본에 무상 양도한 셈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학술단체의 핵심 임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까지 사실확인 없이 동조하면서 왕벚나무를 일본명인 '쇼메이 요시노'라고 부르고, 모두 잘라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입중하는 결정적 증거인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 제3호까지도 베어내 완전히 인멸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한라산 해발 600m 천연림에 있는 자생 왕벚나무(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 3호)
한라산 해발 600m 천연림에 있는 자생 왕벚나무(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 3호)

김 소장이 "국립수목원은 '유전체 분석결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일본 왕벚나무와 뚜렷하게 구분되어 서로 다른 식물'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소장은 "제주도에 있는 주요 왕벚나무 기념목 5개체, 일본과 미국에서 수집한 4개체 등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4개체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로 하는 자연 잡종 1세대(F1)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양친 중 부계는 벚나무와 산벚나무 중 어떤 종인지 특정하지 못해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음

이 잡종 개체 중 4개체는 통계적으로 하나의 그룹을 형성했고, 나머지 하나는 일본 도쿄에 심겨 있는 개체와 같은 그룹을 형성했다고 한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은 현재 여의도를 비롯해 널리 심겨 있는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오오시마 벚나무를 양친으로 하여 인위 교잡한 잡종으로서 '일본 왕벚나무'라 부르면서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벚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장은 국립수목원 주장의 허위 및 왜곡 사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 소장)

먼저 '일본 왕벚나무'라는 종은 없음에도 이를 자의적으로 인정하여 지금까지 불러온 '왕벚나무'를 보도자료 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 왕벚나무'라고 불렀다는 것.

둘째로 일본 왕벚나무(Prunus x yedoensis)는 '일본에서 인위 교잡을 통해 만든잡종'이라고 전제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왕벚나무는 '잡종'으로 추정은 되지만 언제, 누가. 어떻게 교잡했는지 등 '인위교잡'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단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이에 대해 입증자료를 수차 요구했으나 결국 그런 자료는 없다고 인정하면서 인터넷상의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는 정체불명 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답변(마치 없는 것을 있는것처럼 사실을 숨겼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로 '일본 왕벚나무'임을 입증하기 위한 기준목으로 '고이시카와식물원'에있는 나무를 사용한 것은 명백히 오류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은 일본 왕벚나무의기준목으로 고이시카와식물원에서 제공한 시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확인결과 이 나무는 식물원 내에 열을 맞춰 심은 여러 나무 중 1개체로서 국립수목원은 '나무의 나이와 기원은 알 수 없다' 라고 답변하여 정체불명의 나무임이 드러났다는 것.

따라서 이 '일본 왕벚나무'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준으로 부적합한 나무와 유전적으로 합치하므로 '일본 왕벚나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는 것.

김 소장은 "분석에 사용한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5개체 중 1개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폄훼함이 나무는 해발 600m 천연림에 있다"며, "2015년 4월 9일 국립산림과학원,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식물분류학회가 공동 참여하여 자원화의 기준으로 삼는'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 향토유산 제3호'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지정 당시 높이 15m, 밑동 둘레 3.45m이며 수령 140년생으로 추정

또한 "국립수목원은 현장 조사조차 하지도 않은 채 '알 수 없는 이유로 옮겨진 나무'라거나 재배 중 '탈출한 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주장의 근거로 단지 해당 논문집필자가 그렇게 추정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소장은 "논문에는 재배 중인 나무가 언제 어떻게 탈출한 것인지 등 이를 뒷받침할만한 어떠한 직·간접적인 증거 없이 개인적 상상을 써놓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추정한다' 라고 하려면 그에 따른 합리성과 개연성을 가질 만한 최소한의 근거제시가 당연한데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며 "개인적 생각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국가기관이 정책 결정의 근거로 삼은 것은 중대한 오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금까지 왕벚나무는 일본열도는 물론 한국, 심지어 미국에도 널리 심어졌지만 이처럼 '사육장의 곰이 탈출하듯 생태계로 탈출한 사례는 없음

참고로  제주도에 왕벚나무를 처음 심은 것은 1935년 서귀포(신효)이며 지역은 1938년 제주공립농업학교(제주시 삼도1동)임. 따라서 한라산에 자생하는 '기준 어미나무'는 제주도에 처음 심은 나무보다 최소 60년 나이가 많아 심은 나무에서 탈출했다는 추정은 근거 없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국립수목원은 한라산에서 발견된 235그루의 자생 왕벚나무 중 단 5그루( 2.1%)를 분석했다"며 "그중 4그루는 ‘제주 왕벚나무'라 하고, 나머지 한 그루는 '일본왕벚나무'라 지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의 것이고, 일본 왕벚나무는 일본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결론으로 '왕벚나무의 원산지와 기원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보도했다는 것.

김 소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 단 2.1%를 분석한 것으로 일반화한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일본이 심은 왕벚나무는 있으나 식물 종으로서 '일본 왕벚나무'는 실체가 없다"며 "일본에는 자생지가 어디에도 없으며, 인위적으로 교잡종을 만들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제주도 한라산에는 다양한 왕벚나무 유전형이 존재한다"며 "재배일치하는 나무도 있고, 그와 다소 이질적인 왕벚나무도 있어 왕벚나무의 유전다양성이 풍부하게 갖춰진 유일한 곳"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소장은 그러나 "국립수목원은 자생하는 왕벚나무 중 재배 중인 왕벚나무와 유전형이 거의 같으면 '일본 왕벚나무'라 하고, 이 나무를 '재배 중 생태계로 탈출한 나무'라고 하는 등 기상천외한 주장으로 자생지를 폄훼하며, 양친이 어떤 종인지조차 특정하지 못했으면서 왕벚나무가 일본의 것이고 제주의 것은 다르므로 원산지 논란이 끝났다는 식의 강변으로 한국 고유 식물인 왕벚나무의 생물주권을 포기하였고, 왕벚나무 자생지인 한라산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분노했다.

김 소장은 오늘 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면서 친구나 동료들이 나를 적으로 여길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을 바로 잡아야만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히 맞설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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