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주 유통업, 관광관련 서비스업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
[경제]제주 유통업, 관광관련 서비스업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7.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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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제주본부, 30일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내놔
한국은행제주본부는 30일 오전 한국은행제주본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유통업*은 2010년 이후 인구순유입 증가,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하는 이장욱 금융검사실 특수은행팀 과장검사역)
한국은행제주본부는 30일 오전 한국은행제주본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유통업*은 2010년 이후 인구순유입 증가,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하는 이장욱 금융검사실 특수은행팀 과장검사역)

제주지역 유통업은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주력 산업인 관광 관련 서비스업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30일 오전 한국은행제주본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유통업*은 2010년 이후 인구순유입** 증가,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도·소매업(G) 기준
**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만명) : 2009년 -0.1→2010년 +0.04→2016년 +1.5→2018년 +0.9
* 제주관광산업생산지수 가중치(1000기준) : 소매업(유통업) 472.1, 숙박 및 음식점업 270.6, 운수업 104.4, 기타 152.9

제주본부는 최근 제주지역 유통업은 경기둔화, 관광객 감소,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편의점 중심의 골목상권 재편으로 소형 슈퍼마켓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표준산업분류표 상 165㎡미만의 시설에서 음·식료품을 위주로 판매

또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7.3/4분기 113.0에서 2019.1/4분기 91.3p으로 하락했으며 소형 슈퍼마켓 수는 감소(2009년 1147개→ 17년 792개)하고 제주지역 유통업 동향을 소매업(유통업 사업체 수 기준 78.4%)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최근 유통업 환경 변화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후 정책적 시사점을 모색했다.

제주지역 유통업 GRDP(실질기준)는 인구유입 및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2017년 유통업 GRDP 규모는 1.3조원으로 2000년(0.6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동 기간중 유통업 GRDP 비중은 전국의 경우 1.3%p 축소(10.5% → 9.2%)된 반면 제주지역은 1.2%p 확대(8.2%→9.4%)됐다.

제주지역 유통업 매출액은 2003년 4조원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3배(8조원) 증가(연평균 증가율 8.1%)했다.

소매업이 도매업보다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소매업 중에서는 2010년 이전은 전문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다가 인구유입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에는 종합소매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 동 기간중 매출 증가율 : 소매업 10.1%, 도매업 7.7%, 자동차관련업 0.8%

제주지역 유통업 사업체 수는 2000년 11,795개에서2017년에는 14,383개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종합소매업의 경우 중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늘어난 반면, 소형 슈퍼마켓은 감소하는 한편, 도내 소비시장 확대에 따라 전문소매업*과 관련 도매업도 빠르게 증가했다.

*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을 개설하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가전 등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종

제주지역 유통업 종사자 수는 소매업 및 관련 전문 도매업을 중심으로 2000년 2.9만명에서 2017년 4.3만명으로 연평균 2.3% 증가했다.

소매 업태별로는 전문소매업과 함께 중형 슈퍼마켓 및 편의점 종사자가 늘어났으나, 소형 슈퍼마켓 종사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2006년 500만명 수준에 머물렀던 관광객이 2018년에 1400만명 수준으로 약 2.7배 급증하면서 관광객 소비가 도내 유통업 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은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경제 외적 요인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 도내 유통업의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 국인 관광객은 관광지에 인접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제주지역 인구구조가 2인 이하 가구 비중 증가, 고령화 등의 특징을 보이면서 소비행태도 소량 구매가 가능한 유통채널 위주로 변화를 보였다.

2인 이하 가구 비중은 2000년 35.7%에서 2017년 55.5%로, 60대 이상인구 비중은 2000년 12.0%에서 2018년 20.8%로 증가하고 가구원수가 줄어들수록 대량구매의 필요성이 낮아 접근성이 우수한 중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유통채널을 주로 이용했다.

온라인 쇼핑 선호로 IT기술, 물류시스템, 핀테크 등이 발달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의 온라인 거래규모는 2013년 38.5조원에서 2018년 113.7조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7.0%에서 2017년 60.8%로 확대 및 제주지역의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신용카드 사용액 기준)도 2011년 0.1%에서 2017년 3.4% 수준까지 확대했다.

경기부진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돼 제주지역 민간소비 성장률이 건설경기 부진, 관광객 수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둔화됐다.

제주지역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5년 5.1%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하락하여 2017년에는 3.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의 GR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도 크게 하락(2015년 2.9%p→2017년 2.0%p)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 규제 시행으로 중·소형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의 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출점 규제, 의무휴일 도입,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 전통시장 1km 이내 출점 제한(2010년), 상권영향평가서 및 지역협력계획서 지자체장 앞 제출 의무화(2013년), 전통상업보존구역 내 대형마트 대상 10%이상 면적 증가 제한(2013년)

▲대형마트 영업 규제: 의무휴일 도입 및 확대(2012년 1일 → 2013년 2일), 오전 0시~10시 사이 영업 금지(2013년)

유통업 환경 변화에 따른 주요 영향을 보면 대형마트와 소형 슈퍼는 부진한 반면 면세점, 편의점 및 중형 슈퍼는 성장세로 확대됐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 선호, 중형 슈퍼 증가, 정부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03~17년중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5.1%)이 소형 슈퍼마켓(0.2%) 다음으로 낮은 수준에서 영세한 소형 슈퍼마켓은 대기업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편의점 위주로 골목상권이 재편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여 부진했다.

반면 면세점은 사드 갈등으로 주춤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18.5%)과 중형 슈퍼마켓(10.1%)도 편리성, 접근성 등에서의 경쟁력 우위로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업체 및 종사자 수 기준으로 보더라도 편의점 및 중형 슈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소형 슈퍼는 감소하고 대형마트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 종사자 수의 경우 대형마트는 2003~17년중 신규 점포 개점의 영향으로 증가(2003년 이마트신제주점, 2006년 홈플러스 서귀포점, 이마트 서귀포점, 2007년 롯데마트 제주점)

대형마트가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정부의 출점 및 영업규제 영향에도 일부 기인 대형 면세점의 급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면세품 쇼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 면세점(대기업 계열 면세점)의 매출 성장세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은 사드갈등 기간을 제외하고는 전년동기대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한편, 면세점 매출은 소매판매액지수 상승률에 대한 기여율이 80%대에 달하는 등 제주지역 소매판매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 2016년~17년중 소매판매액지수 변동성(기간중 표준편차) : 총지수 5.3%(면세점 제외시 2.4%), 면세점 20.6%

면세점 규모별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대형 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증가한 반면 여타 면세점은 감소했다.

* 2019.6월 기준 제주지역 면세점은 8곳이며 이중 대기업 계열의 대형 면세점(롯데, 신라)은 3곳

▲골목상권 경쟁 심화에 따른 편의점 수익성 악화

편의점이 소형 슈퍼마켓을 대체하면서 점포수가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골목상권의 경쟁이 심화됐다.

도내 유통업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점포수 기준)이 2014년 4.4%에서 2017년 6.6%로 상승하여 전국 수준(3.9%)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편의점의 실질포화지수*는 194.0(2017년 기준, 전국 평균 100)으로 16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전체 도소매업의 실질포화지수는 114.3으로 16개 시도 중 3위 수준으로 제주지역 도소매업(중분류 기준) HHI*도 200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경쟁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HHI(Herfindahl-Hirschman Index)는 시장 내 개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의 제곱을 합한 값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간 경쟁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

편의점 점포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동종 업종간 경쟁이 심화되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2017년 편의점의 업체당 유통이익* 증가율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했다.

* 업체당 유통이익=(매출액—매출원가)/총 사업체수

이에 따라 편의점 폐업 증가율은 92%(2017년 대비 2018.1~8월중 증가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유통업 노동생산성 저하된 이유도 문제다.

제주지역 유통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편의점 포화상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6년 11.0%에서 2017년에는 1.5%로 큰 폭 하락했다.

이를 생산성 효과, 고용변동 효과, 교차 효과로 분해*하여 2016년과 비교해보면 생산성 효과가 가장 크게 감소(2016년 10.4%→2017년 1.9%, △8.5%p)했다.

특히 편의점의 노동생산성이 2017년 큰 폭 감소(△10.3%)했다.

한편, 제주지역 유통업의 노동생산성은 도내 여타 산업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제주지역의 상대 노동생산성*은 2010년 이후 평균 0.5 내외 수준에서 정체를 보였다.

*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부가가치/종사자수) 대비 특정 산업의 노동생산성으로 정의. 상대 노동생산성이 1보다 작을 경우 특정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보다 낮은 부문임을 의미.

전국 유통업의 상대 노동생산성과 비교해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전국 수준을 하회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슈퍼마켓·편의점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온라인 쇼핑 선호,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중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소형 슈퍼마켓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됐다”묘 “소형 슈퍼마켓은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 추구 등으로 접근성과 편리성 면에서 우수한 중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편의점의 경우 단기간 내 급증하여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최근 들어 폐업 점포수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들어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주지역 유통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고 내다봤다.

면세점 성장에 따른 소매판매 변동성 증가로 면세점 매출은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5%*에 불과하나 사드갈등 등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제주지역 소매판매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 2015년 소매판매액지수 가중치 기준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의 소매판매액지수 변동률에 대한 기여율은 80%대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면세점을 제외할 경우 제주지역 소매판매액지수 상승률의 변동성은 크게 축소*했다.

* 2016.1/4분기~19.1/4분기중 소매판매액지수 상승률 표준편차 : 면세점 포함 기준 5.3%→면세점 제외 기준 2.4%(면세점 효과 : +2.9%p)

한국은행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유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한 유통채널별 경쟁력 강화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통한 면세점 매출 안정성 제고 ▲편의점 수 적정 관리를 통한 과밀 해소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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