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실 의원, "비자림로 관련 질의에 원희룡지사 답변 유감"
고은실 의원, "비자림로 관련 질의에 원희룡지사 답변 유감"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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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대안을 만들겠다”는 원론적 답변
"결국 4차선 확장을 강행하겠다는 것… 전문가 의견에 앞서"
고은실 의원
고은실 의원

정의당 고은실의원은 5일 제주도의회 제364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원희룡 지사에게 비자림로에 대해 질의했다.

고은실 의원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도로확장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비자림로의 나무는 이미 잘린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한 뒤 "비자림로 문제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제주를 찾는 이주민, 관광객들은 제주를 떠올리고 찾는 이유의 80%가 제주의 자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비자림로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해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 등의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대안을 만들겠다”고 답변하였다.

정의당제주도당은 원희룡지사의 원론적 답변에 유감을 표명한다.

우선 비자림로 확장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 도로가 갖는 보존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거꾸로 지역 주민을 설득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 2016년 곽지해수풀장 사업을 주민 숙원사업이자 지역경제 발전을 명목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해안 경관을 더 해치는 결과를 야기했다는 비난을 받아 중단된 적이 있다. 지역의 숙원사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과 제주도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비자림로 공사는 이미 전국적인 사안이 되어 버렸다. 포털사이트 메인 기사에 실리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4만여명이 반대 서명을 하였다. 언제 제주도의 현안이 이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있는가? 그만큼 제주도 환경파괴에 대해서 전 국민이 아파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

단순히 전문가 몇 명에게 맡겨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노력을 원희룡 지사는 보여야 한다. 항간에는 여론이 잠잠해지를 기다렸다가 결국에는 공사가 강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공개적인 토론회를 개최 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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