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문화예술 운동 30년... 제주민예총, 창립 30주년 기념식 오는 26일 열려
진보적 문화예술 운동 30년... 제주민예총, 창립 30주년 기념식 오는 26일 열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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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치열했던 삶 창조적 계승, 예술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2024년 02월 26일(월) 19:00 아스타 호텔(제주시 서사로 129)
사진 =1994년 제주 노인대학에서 열린 제주민예총 창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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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1994년 2월 26일 제주의 진보적 예술인들은 제주 땅에서 제주의 문화예술의 새로운 깃발을 들었다.

제주 4·3항쟁과 제주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고민했던 일련의 예술가들.

문무병, 강요배, 고길천, 김상철, 오석훈, 박경훈, 김기삼, 정공철, 김경훈, 장윤식 등 문학, 미술, 연극,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보적 예술운동을 고민했던 이들은 주체적 지역문화 창출을 내세우며 제주민예총을 창립했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되었던 때였고 지금은 사라진 대우의 탱크주의가 광고시장을 휩쓸고 있었던 때였다. 무엇보다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 찾기가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제주민예총은 당시 창립 선언문에서 “반외세 자주통일의 꿈을 이루려 했던 4·3민중항쟁 정신을 예술창작과 실천 속에서 보듬어 안아 역사의 연표위에 자랑스럽게 기록되도록 할 것이며 제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위원회, 미술위원회, 연극위원회, 음악위원회, 사진위원회, 평론위원회, 굿위원회 등 7개 장르별 위원회를 갖춘 제주민예총의 발족은 한국민예총 지회로 전국에서 세 번째였다.

초대 지회장에 문무병을 선출한 제주민예총은 1994년 그동안 장르별로 나눠 진행되었던 제주 4·3 행사를 모아 제1회 제주 4·3예술제를 개최했다.

30년 젊은 청년이었던 예술가들은 이제 머리가 하얗게 되었지만 그때의 열정만은 그대로다.

제주민예총 30년은 제주의 진보적 예술운동을 실천한 시간이었으며 무엇보다 제주 4·3과 제주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 애썼던 시간이었다.

1994년 시작된 제주 4·3예술제는 다양한 형식 실험을 거치면서 제주 4·3예술 축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 4·3을 대표하는 노래인 ‘애기 동백꽃의 노래’ 등도 제주 4·3예술제에서 처음 선보인 곡이다.

제주민예총은 오는 26일 제주민예총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주 아스타 호텔에서 창립 기념식을 연다.(오후 7시)

이번 창립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진보적 예술운동에 노력한 회원들에 대한 공로상과 감사패 수여와 제주민예총 30년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기념식 문의=758-0331

사진 =1994년 제주 노인대학에서 열린 제주민예총 창립대회
사진 =1994년 제주 노인대학에서 열린 제주민예총 창립대회
사진 =1994년 제주 노인대학에서 열린 제주민예총 창립대회
사진 =1994년 제주 노인대학에서 열린 제주민예총 창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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