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감사합니다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감사합니다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1.03 0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박효철 감독, 이만수 감독

54년 동안 한국에서 야구를 했던 내가 올해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야구를 전파한다. 2014년 현역에서 떠난 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내가 이제는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전 한국에 미국선교사가 YMCA 통해 한국에 야구를 전해주어서 오늘날 한국야구가 이렇게 발전한 것을 생각하니 야구가 없는 나라에 야구를 심는 일이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시작 되었던 것이 어느새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지가 10년이 되었다. 솔직히 혼자서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에 야구를 전파하라고 했다면 불가능했고 또 지쳐서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처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홀로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하는 것을 문체부에서 알고 정부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또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지도자들을 파견하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 팀을 위해 대한체육회에 모든 위임을 맡겼다. 거기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손을 잡고 유능하고 훌륭한 지도자들을 파악해서 베트남에 박효철 감독을 파견하게 되었다.

KBSA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지도자 파견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현재 베트남 야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국에서 파견한 박효철 감독이 잘 수행하고 있다.

출범 초 정부 차원에서 운영예산을 받지 못하는 베트남 야구협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KBSA의 야구지도자 파견 프로그램은 베트남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시 한 번 문화체육관광부 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KBSA의 지도자 파견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잠시 박효철 감독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박효철 부부는 미국에 들어간지 13년이 넘었다. 한국에서 지도자생활 20년 했고 다시 미국에 들어가서도 미국인 학생들 대상으로 계속 야구를 가르치고 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 나갔다.

박효철 감독부부<br>
박효철 감독부부

박효철 감독은 미국에서 선진야구를 무려 13년 동안 접한 훌륭한 지도자다. 베트남 들어오기 전부터 미국에서 유소년 대상으로 야구를 지도했던 분이다. 지금 베트남에서 중, 고,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지도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좀더 올바른 지도와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을지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이미 박효철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베트남 야구가 급성장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았기 때문에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스포츠라는 것을 가르쳐 주면 베트남에서 축구 못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몰고 올 것이라 기대한다.

그는 미국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안락하고 미래가 보장된 미국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난생 처음 베트남이란 나라에 발을 디뎓다. 못난 선배의 말 한마디에 이런 위대한 결심을 한 것에 대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박효철 감독부부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미국에 두고 과감하게 모든 것들을 다 청산하고 낯선 베트남에 들어온다는 것은 말처럼 절대 쉽지 않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거기다가 미국 영주권까지 과감하게 포기하고 베트남 야구를 위해 남은 인생을 베트남에 받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후배지만 박효철 부부가 평생 야구한 그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야구인이라는 것을 그의 비전을 듣게 되면 알 수 있다. 미국에서의 풍요로움과 자리를 포기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베트남에 들어와 밑바닥부터 새롭게 야구를 전수한다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야구를 위한 일이라면 남은 인생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낯선 베트남으로 들어와 남은 인생을 다 바치기로 부부가 결심했다.

쩐득판 베트남 야구협회 회장과 박효철 감독<br>
쩐득판 베트남 야구협회 회장과 박효철 감독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