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베트남아 베트남아 자랑스럽게 영원히 노래해 베트남아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베트남아 베트남아 자랑스럽게 영원히 노래해 베트남아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2.28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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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박효철 감독

Việt Nam hỡi, Việt Nam ơi Tự hào hát mãi lên Việt Nam ơi
     
베트남 야구는 인프라가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나라다. 물론 베트남 야구가 시작한지 벌써 14년이 되어 가지만 주로 야구를 좋아하는 한국인 대상으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기존의 베트남 청년들이 하노이와 다냥 그리고 호치민에서 우리나라 사회인 야구처럼 주로 클럽으로 운영되어 있다. 지난 2022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박효철 베트남 초대감독을 위시하여 당차게 야구가 출발했다.

박효철 감독도 지난 2023년 2월말에 있었던 '라오스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기존 선수들 대상으로 해서는 베트남 야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것이 유소년야구부터 시작하기로 판단 했던 것이다.

베트남 야구의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야구를 시작하겠지만, 무엇보다 베트남 야구가 발전하고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야 한다.

지금 현실로서는 베트남 야구 인프라를 기대하기란 여간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갖고 있는것부터 하나씩 시작해야 한다. 이들 베트남의 가장 큰 무기이고 재산이라면 젊음이다.

세계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로 베트남은 젊은 나라다. 그래서 베트남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희망을 크게 가질수 있고 미래가 밝다. 지금부터 하나씩 해 나간다면 그 기간을 우리가 기대했던것보다 야구성장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박효철 감독은 미국에서 선진야구를 무려 13년 동안 접한 훌륭한 지도자다. 베트남 들어오기 전부터 미국에서 유소년 대상으로 야구를 지도했던 분이다. 지금 베트남에서 중, 고,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지도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좀더 올바른 지도와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을지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이미 박효철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베트남 야구가 급성장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았기 때문에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스포츠라는 것을 가르쳐 주면 베트남에서 축구 못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몰고 올 것이라 기대한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박효철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박효철 감독

베트남은 하노이 뿐만 아니라 다낭, 그리고 호치민에서 서서히 젊은이들이 야구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베트남 야구협회 미스터 판이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야구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발벗고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소년 야구대회를 유치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두번에 걸쳐 '내셔널컵 야구대회'가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열렸다. 그만큼 짧은 시기에 베트남 야구가 발전하고 있고 베트남 각지에서 젊은 청소년들이 야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박효철 감독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이 문제를 놓고 나 또한 어떻게 하면 베트남 야구를 전국적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지 날마다 박효철 감독과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고 있다.

좀더 효율적으로 베트남 야구를 어린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박효철 감독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이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효철 감독이 지난 2023년 2월달에 있었던 '라오스 국제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국가대표 코치(호치민)들과 의논하고 있다.

일단 호치민에 야구하는 동호인들이 많기 때문에 하노이보다 더 활성화가 되어있다. (호치민은 미국 자본주의와 한국 그리고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연스럽게 야구가 활성화 되어 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박효철 감독이 호치민 지도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아가며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베트남 야구를 활성화 시키고 더 많은 젊은이들을 야구에 동참 시킬 수 있는지 주기적으로 의논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야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하노이에 비하면 호치민은 서구 자본을 오래전부터 받아온 도시다보니 야구에 대해 많은 관심도 있고 야구를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거기에 비하면 하노이는 비록 수도이지만 호치민보다 훨씬 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베트남도 하노이 보다 호치민이 잘 살고 번화한 편이다. 그렇다보니 야구장 짓는 문제도 하노이 보다 호치민이 조금 더 빨리 지을것 같다.) 나 또한 라오스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베트남의 현실과 별 다름이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야구를 보급시킬 수 있을지 날마다 고민하며 지난 10년을 보냈다.

베트남은 라오스에 비하면 모든 여건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라오스보다 부족한 것은 야구할 수 있는 땅이 없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현재 인구가 1억명이다. 지금 하노이에만 해도 엄청난 인구로 인해 야구할 수 있는 부지를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야구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하노이 시내에서 차를 타고 최소 한시간 반이나 아니면 두시간 나가야 땅을 구할 수 있다.(그것도 평지가 아닌 야산이다) 이렇게 해서는 야구를 보급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하노이 시내에서 야구를 가르쳐야 하고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좁은 축구장이라도 렌트해서 야구를 젊은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가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함께 해야 야구가 무엇이라는 것을 이들이 알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멀리 나가서는 야구를 제대로 보급시킬 수 없다. 나도 처음 라오스 들어갈 때 9년 동안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 시내에서 축구장 빌려서 야구를 가르쳤다.

마찬가지다. 베트남도 좀더 멀리보고 야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서 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지난 2023년 11월말에 열흘 동안 캄보디아에 들어가 야구 재능기부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캄보디아에 들어가 야구 재능기부와 '내셔널 베이스볼 대회' 할 때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시내에서 두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내셔널 베이스볼 대회'를 열었다. 이렇게 해서는 야구 보급을 널리 전파할 수 없다.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로 수도인 프놈펜 시내에서 야구를 가르쳐야 한다. 

현재 프놈펜에는 허구연 총재가 사비를 털어 만들었던 야구장이 있다. 수년동안 야구장을 방치한 상태라 야구장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새롭게 야구장을 만들기에는 엄청난 재정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기존에 갖고 있는 야구장을 조금만 수리하고 보수만 한다면 훌륭한 야구장으로 쓸 수 있다.

그런것을 보면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숨은 재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캄보디아다. 캄보디아에서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아주 조금 불씨만 부쳐주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캄보디아 보다 베트남에 좀더 신경을 써서 함께 인도차이나반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첫째 목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베트남은 현재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무려 1억명이라는 것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베트남에서 야구가 발전하고 제대로 보급 된다면 그 파급은 엄청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거기다가 베트남의 모든 재능과 성격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들과 거의 비슷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제 베트남도 야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없는 것을 갖고 고민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지금 갖고 있는 재료들을 갖고 좁은 곳이라도 야구를 시작하는 것이 첫째다. 그것을 이미 박효철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직접 발로 뛰어서 멋진 축구장을 렌트할 수 있도록 LG 전자와 협약을 맺었다.

베트남 젊은 청소년들의 열정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거기다가 야구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어 선수들 스스로 유투브를 보고 야구를 배우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박효철 감독은 하나로 묶어서 야구를 통해 예절부터 다시 하나씩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야구하면서 늘 어린선수들에게 강조하는 5대 정신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가르치고 있다.

먼 훗날 인도차이나반도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서 베트남 야구가 호령할 그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박효철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박효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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