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이야기]"우리 부부, 매일 여기 광장에 와요"
[가슴 따뜻한 이야기]"우리 부부, 매일 여기 광장에 와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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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공원녹지과장 목격담...시력 잃은 남편과 매일 어싱 광장에 온다는 부부에 진한 감동을 느끼다
김영철 공원녹지과장 목격담...시력 잃은 남편과 매일 어싱 광장에 온다는 부부에 진한 감동을 느끼다

"3년 전 남편이 시력을 잃고 여기 매일 어싱광장에 운동하러 와요"

서귀포시(시장 이종우)가 시민 건강걷기 활성화를 위해 서호동 소재 숨골공원에 황토 '어싱광장'을 조성하고 지난달 3일 오후 6시 개장식 이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벌써 이름이 알려져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공무원들도 주민들과 시민들이 불편사항이 없도록 하기 위해 어싱 광장을 방문하면서 세심하게 상황들을 살피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8시 40분경 서귀포시 김영철 공원녹지과장이 사진을 보내 왔다. 기자는 아직도 퇴근안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김 과장은 어싱 광장이 자리잡기 위해 주민과 시민들이 불편사항이 없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영철 공원녹지과장 목격담...시력 잃은 남편과 매일 어싱 광장에 온다는 부부에 진한 감동을 느끼다
24일 오후 8시 40분경 황토 어싱 광장 모습

이날도 늦은 시간에 나이 든 부부가 어싱광장에서 운동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3년 전 시력을 완전히 잃어 생활에 불편하던 차에 이곳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인 황토 어싱광장이 들어선 후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쿨하다고 토로했다.

아마도 더 일찍 이런 광장을 만들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미안함과 더불어 이곳에서 부부가 열심히 걸으면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한편, 어싱광장이 조성된 이 지역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우수저류지가 있던 곳이다. 하지만 평상시 저수지의 활용도가 낮았고, 잡목과 덩굴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서귀포시의 과감한 행정시책이 어싱광장 조성으로 나타난 셈이다. 시민들은 어싱광장이 장차 서귀포의 에코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와 우리 몸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인 어싱(Earthing)은 걷는 사람이 지구의 에너지를 우리 몸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숨골공원에 한라산, 바다, 바람, 대지의 생명력를 느낄 수 있는 황토 어싱광장, 톱밥, 몽돌 촉감 체험장, 세족장 등이 설치됐다.

숨골공원 황토 어싱광장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우수저류지로서, 평상시에는 활용도가 낮아 잡목 및 덩굴로 인하여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곳이었으나 금번 어싱광장 조성됨으로서 시민들이 건강장소로 탈바꿈 되어 쾌적한 공간 정비 등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김영철 공원녹지과장 목격담...시력 잃은 남편과 매일 어싱 광장에 온다는 부부에 진한 감동을 느끼다
어싱광장에서 운동하다가 수돗가에서 몸을 씨고 있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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