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바당구조대 『낚시꾼 흔적 도감』 제작
핫핑크돌핀스 바당구조대 『낚시꾼 흔적 도감』 제작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2.19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당구조대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사진
바당구조대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사진

12월 18일 일요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돌핀센터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시민모임 바당구조대가 『낚시꾼 흔적 도감』 제작 발표회를 진행했다.

“해녀가 물질하는데 낚시꾼들이 낚싯줄을 던지니까 다리에 낚시 바늘이 끼어젼!” 2020년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에서 만난 해녀들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에게 낚시꾼들의 행동 때문에 위험했던 상황을 토로했다.

해녀복에는 낚싯바늘에 걸려 찢긴 생채기와 구멍을 메꾼 흔적이 가득했고 제주 전 해역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낚시 행위로 고통 받는 것은 비단 해녀들뿐만이 아니었다.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이 바다로 나가 돌고래 육상 모니터링을 진행하다 보면 등지느러미에 낚싯줄이 얽힌 돌고래, 부리에 낚싯바늘이 걸린 가마우지 등 낚시로 고통 받는 해양생물들이 빈번히 관찰되곤 했다.

도감 발표식 단체 사진
도감 발표식 단체 사진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20년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바다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바당구조대 모임을 만들었다. 이후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일대에서 해양생물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와 낚시 예능 방송의 여파로 바다를 찾는 낚시꾼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전국의 모든 바다가 낚시꾼의 흔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여수 거문도 전 지역에서 생태 휴식제가 도입된다고 한다. 수십 년간 낚시꾼들이 거문도를 다녀가며 셀 수 없는 폐납과 낚싯줄 등 낚시흔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해 왔다. 이에 국립공단이 휴식제를 도입한 것으로 휴식 기간에는 낚시꾼의 출입을 통제하고 갯바위 오염원 제거와 수중정화활동,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낚시꾼 흔적 도감』은 2022바당구조대가 제주 전역에서 기록한 낚시꾼의 흔적을 엮은 책이다. 낚시, 취식, 배변 등 행위별로 발생하는 낚시꾼의 다양한 흔적을 담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바당구조대는 이 책이 시민들로 하여금 낚시 행위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더불어 낚시 관련 정책 마련을 위해 이 책이 의미 있는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

 도감을 보는 대원들
 도감을 보는 대원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